"사장님, 홍보실에서 그러는데...사장님 성형수술 좀 하자는데요?"
홍보실에서 이제는 메스까지 가지고 놀 모양이다. 그렇다면 이 메스를 정말 사장의 얼굴에 갖다 대느냐? 그건 아니고...사장의 비즈니스 페르소나인 "President Identity"를 손보자는 얘기다. President Identity는 아직 대중에게는 생소한 개념이다. 요즘 국내 기업들이 하도 CI 리뉴얼을 많이 해서 CI하면 다들 Corporate Identity라는 것을 단숨에 알아채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CI 변경에 대해서 로고와 홈페이지 바꾸기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워낙 VI 리뉴얼을 주축으로 하는 CI 변경 사례가 많아서일 듯.) PI 하면 낯선 느낌이 든다. 나도 작년 연말 이전엔 그랬으니까.
PI는 President Identity 문자 그대로 한 기업이나 조직을 대표하는 CEO, 사장 등의 인물이 갖는 총체적 정체성을 말한다. 하지만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해당 인물의 장점을 더 부각시킬 수도 있고, 단점을 축소시킬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이 PI다. 마치 연예인 이미지 관리하듯이 말이다. 하지만 PI의 관리 전략은 '전지현의 신비주의 전략' 과 같이 한 문장으로는 규정될 수 없다. 왜냐하면 PI는 CI의 중심이자 CI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어서, 그 자체만 간단히 관리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PI는 한 개인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지만, 한 기업과 조직을 대표하는 사람의 것이기 때문에 CI만큼 신중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사실 CI보다 PI 관리가 우선시되어야 할 수도 있다. CI라는 회사의 큰 얼굴이 있기 전에, 한 회사를 대표하는 개인의 얼굴이 사람들과 소비자들에게는 더 쉽게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를 생각해 보면 PI가 한 기업의 이미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 제품 프레젠테이션 때마다 까만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 쇼를 하듯 프레젠테이션을 즐기는 그를 보는 소비자들은 애플에 대해서도 동일한 이미지를 갖게 된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젊고 진취적이고 한 편의 놀라운 쇼 같은' 애플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엄청나게 기인하고 있는 것이다.
PI를 관리하는 것은 기업 홍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는 항상 어떤 집단을 보고 판단을 내릴 때, 그 집단의 맨 앞줄에 서서 횃불을 들고 있는 사람을 제일 먼저 보지, 그 집단의 꽁무니에서 절뚝거리는 이를 제일 먼저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횃불을 들고 있는 사람에 대한 1차적 판단이 그 집단에 대한 전체적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PI 관리가 어떤 국가보다도 시급한 수준에 있다. 작년부터 꾸준히 여러 비리 사건이 터지고, 몇몇 기업인들의 도덕적 파행이 뉴스에 쏟아져 나오면서 한층 더 강해진 국민적 차원의 반기업적 정서를 어루만져줄 따뜻하고 정직한 기업인상이 필요한 시점에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PI도 컨설팅이 필요해 보인다. 분명 관리는 되고 있을텐데, 전략적이다는 생각은 안 든다.
어쨌든 앞으로 국내에서 PI 컨설팅이 활발해 질거라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