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 동안 화류계의 '그녀들'에 대해 비교적 중립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그들의 서비스 마인드가 갖는 핵심을 재발견 하게 되었고, 생각이 좀 달라진 것 같다. (!!!) "여자가 있어야 술 맛이 나지..."라는 여성비하적 발언은 정말 혐오하지만, 화류계에서 비즈니스가 지속될 수 있는 비결(?)을 알고 나니 뭔가 고개가 끄덕여진다......라고 하면 오버일까. :)

고객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하기 위한(!) 그녀들의 서바이벌 스킬은 일반인이 상대방과 공감하는 수준과는 좀 달랐다. 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고 온 몸으로 대화하며 몸부림 치는 그녀들을 보면서, 기업 블로그도 저렇게 하면 번창하지 않을까 하는 참으로 황당한 마음마저 들었다.  

스트래티지샐러드 블로그(www.strategysalad.co.kr)에 "기업 블로그 운영, 왜 이렇게 힘든걸까?"를 쓰면서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기업 블로그 운영을 위해 컨텐츠 생산 프로세스를 정형화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굳이 컨텐츠 개발 프로세스 전체를 정형화 해놓을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컨텐츠 주제 발굴부터 스토리 개발, 실제 편집 및 포스팅까지 기업 블로그 컨텐츠 생산의 전 과정이 아닌 컨텐츠 주제 발굴을 위한 부분만 어떤 일정한 프로세스를 따라서 진행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살아 숨쉬는 글감이 줄줄 나올 것이다.

그녀들의 시도를 예로 들어보자면, 그 프로세스는 대충 이렇다. 일단 상대방이 하는 얘기를 먼저 경청한다. 먼저 대화에 드라이브를 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상대방이 말을 시작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듣는다. 그리고 온 정신을 집중해서 머리 속으로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컨텐츠와 상대방의 컨텐츠 사이의 연결고리를 리서치한다. 뭔가 같이 엮을 수 있는 거리가 생각나면 바로 약간의 오버액션과 함께 상당히 고양된 표정으로 자신의 스토리를 공유한다. 그 오버액션과 표정은 전부 우리 사이에 공감할 거리가 있어서 참으로 기쁘다는 사인이다. 서로 공감의 시그널을 주고 받으면서, 각자의 스토리를 공유하고, 나중에는 상대방의 스토리와 그녀의 스토리가 엮이면서 하나의 완전한 대화가 완성된다.

상당히 이상적으로 묘사한 것 같지만, 실제 선수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정말 저런 식이었다. 미화할 의도는 없다. 그녀들의 대화 스킬에 놀랐을 뿐! 어쨌든 비교를 위해 제시하는 사례가 조금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기업 블로그도 더 몸부림쳐야 한다고 본다. 먼저 뭔가를 얘기하고, 수용자들이 관심을 갖기를 바라지 말고 그들이 무엇을 얘기하는지부터 먼저 귀기울여 공감을 자아내기를 바란다. 허공에 대고 소리치지 말고, 어떤 블로거, 어떤 네티즌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아 보고, 블로그에서 그 사람의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해소해 준 다음에, 그 사람에게 준비한 대답들을 직접 보여줘라. 그게 공감이고, 감동으로 이어지는 기업 블로깅이 아닐까.


 

Posted by 강경은(S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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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특수한 일상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이군요..후후후...

    2009.06.14 01:29 [ ADDR : EDIT/ DEL : REPLY ]
  2. 정인경

    여성비하 발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역발상으로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연관지어 생각하면 공감을 얻어내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네요. 후배들과 친구들이랑은 대화를 잘 나누겠는데, 선배님들과는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나가고 참여해야할지 요즘 최대 고민입니다. 조교님의 대화 스킬을 배우고 싶어요! 조교님이 있어서 토요일 아카데미 갈 맛이 납니다! 황금같은 토요일 아카데미 후배들을 위해 좋은 시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Sammie님과 블로그에서 대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Stay in touch!

    2009.06.14 23:50 [ ADDR : EDIT/ DEL : REPLY ]
    • 조만간 블로고스피어, 트위터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2009.06.15 11:28 신고 [ ADDR : EDIT/ DEL ]
  3. 예시가 귀에 쏙쏙 들어와요~ 몸부림 치는 그녀들 보고, 몸부림 치는 우리들이 되자는 말씀으로 이해~~

    2009.06.15 10:49 [ ADDR : EDIT/ DEL : REPLY ]
  4. 세미- 나 너에게 큰 부탁이 있음!! 우리에 깊은 인연을 더 깊게 하기위해!! ㅎ 독서 릴레이 다음 주자로 너를 선정했단다ㅋ 꼭 참여해줘야해^^

    2009.06.15 22:40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고마워요. 덕분에 독서 릴레이에도 다 참여해 보고! 잠시였지만 블로그하면서 가장 의미 있었던 경험을 했네요. 우리의 인연이 어디 깊어지나 지켜봐야겠습니다..잊고 싶은 잡지교육원의 추억을 들춰내다니!ㅎㅎ

      2009.06.16 19:55 신고 [ ADDR : EDIT/ DEL ]
    • 후훗.. 그 정도 쯤이야-

      2009.06.16 22:27 신고 [ ADDR : EDIT/ DEL ]
  5. 사례가 독특하네요. 그런데 재미있게 쓱쓱 읽힙니다~ㅎㅎ

    2009.06.19 17: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더 재미있는 포스팅을 쓰도록 노력해야겠어요~ㅎㅎ 그동안 제가 좀 딱딱하게 글을 써온게 아닌가 싶네요!

      2009.06.22 17:5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