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나 미투데이를 하다 보면 처음에는 어느 정도 중독성이 생기는 현상을 발견한다. 처음 가입하고 나면, 매일 출근하자마자 로그인 하게 되고, 무슨 이야기를 올리고 나면 시도 때도 없이 내 글과 계정을 수시로 확인해 보게 된다. 심지어는 어떤 주제에 대해 수다를 떨고 싶은데 주변에 그럴만한 대상이 없을 때는 바로 트위터나 미투데이를 찾게 되기도 한다. 그냥 떠오르는 생각을 간단히 기록해 두고 싶거나, 내가 아는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용자들도 있기 때문에 모든 사용자들이 수다를 위해서 트위터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들은 수다를 향한 욕구를 참 간편하게 채워준다. 블로그, 트위터, 미투데이로 소셜 미디어 유저들과 이런저런 주제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나면 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의 총량이 줄어들거나 대인 커뮤니케이션 욕구가 현저히 줄어드는 현상을 발견하게 될 때도 있다. (실제로 본인의 경우, 한창 미투데이와 블로그에 몰두할 때는 본인의 지인들이 "잠수 타냐?"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지인들의 경우에도 소셜 미디어로 간편하게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나에 대한 업데이트를 받기 때문에, 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니즈를 덜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 커뮤니케이션의 구조나 양상이 룸싸롱 가서 하는 커뮤니케이션 하고 비슷하다. (좀 극단적으로 억지를 부려보자면, 트위터 사용자 중에서 3~40대 남성의 비중이 높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트위터 커뮤니케이션과 룸싸롱 커뮤니케이션의 공통점
1. 쉽게 공감을 얻을 수 있다. ->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나면, 타인의 공감과 격려, 경청에 대한 욕구를 쉽게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커뮤니케이션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수십, 수백 명의 팔로워 중에서 늘 한 명은 꼭 내 얘기에 공감하거나 답변을 해 주지 않던가)
2.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에 자신감이 생긴다.
3. 어떤 경우에는 일부 상대자가 나의 입장이나 생각에 대해 절대적 지지를 해 주거나 강한 반응을 보여 준다. and it feels kind of good...어떨 때는 이걸 의도적으로 노리고 커뮤니케이션 할 때도 있다!  
4. 어느 정도 익명성을 갖고 있다. (지속적인 오프라인 인간 관계를 기반으로 한, 또는 그런 것을 지향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다)
5. 커뮤니케이션 그 자체가 목적일 때가 많다.
6. 특정인을 타겟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서 대상을 끔찍이 배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아무 주제에 대해서 아무렇게나 수다를 떨 수 있다.    

물론 친한 지인들과 직접 만나서 차 한잔 하면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과는 질적인 차이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늘 바쁘고 '눈 앞의 목표 달성하기, 눈 앞의 일 해치우기'가 제일 절실할 때는 이런 커뮤니케이션이라도 해야 뭔가 살 것 같을 때가 있다. 일명 No-strings-attached communication이랄까...기업들은 메신저뿐만이 아니라 미투데이, 트위터도 접속 불가능 하게 해야 하겠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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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가 룸싸롱은 안가봐서;;;ㅋㅋㅋ하지만 뭔가 모르게 공감이 가는 재미있는 글입니다!

    2009.09.23 16: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하하 :^) 공감이 가신다니...안 가봤다고 생각할 수가 없겠는데요? 하여튼 트위터가 플랫폼 자체와 그 안에 흐르는 커뮤니케이션만으로 직간접적으로 수익을 내는데는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언제 가능할지...뭐 지금 시작한 작은 회사가 트위터를 통해 마케팅 시도를 한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요.

      2009.09.24 21:0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