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 블로그를 통해서 케이스 스터디를 하며 "블로그 하나 운영하기가 뭐 그렇게 어렵나. 더 노력해라. 완벽해져라. 개선해라"와 같은 톤의 쓴소리를 상당히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업들이 잘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칭찬과 격려, 인정은 이미 블로고스피어의 다른 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나는 생산적인 수준에서 비판을 제대로 해 보자'는 신념이 있었습니다.

<참고> The Age of Conversation 2.0 이전 포스팅
  1. 2010/03/02 우리가 기업 블로그를 하면서 잊어 버리는 10가지 (4)
  2. 2010/02/21 기업 블로그, 자존심 못 버리면 파티는 없다 (9)
  3. 2009/06/13 공감을 위한 몸부림 (11)
  4. 2009/06/09 기업 블로그 컨설팅, 해결해야 할 과제들 (2)
  5. 2009/03/29 스토리가 없는 기업 블로그에 대한 계속되는 연구 (7)
  6. 2009/03/25 기업 블로그는 제품이 아닌 스토리를 팔아야 하는 곳 (5)
  7. 2009/03/01 블로거 리뷰 마케팅, 어떻게 생각하세요? (3)
  8. 2009/02/20 기업 or 브랜드 블로그, SEO는 빼먹으셨네 (2)
  9. 2009/02/17 2009년의 대표적 낚시 트렌드, 도를 아십니까 & 기업 블로그 마케팅 (7)
  10. 2009/02/04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되려면 비즈니스 블로그를 하라? (4)
  11. 2009/01/31 본전도 못 찾는 소셜 미디어 마케팅, 범인(?)은 따로 있다 (5)
  12. 2009/01/05 대화 없는 우리나라 비즈니스 블로그, 왜? (6)

그런데 최근 여러 국내·외 기업들의 기업 블로그(Corporate Blog)를 스터디 하고, 컨설팅 해 주고픈 내용을 메모장에 끄적이면서 조금 다른 문맥에서 인사이트를 얻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기업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거나 만들어 가시는 분들의 고충을 직접 듣는 것과 같은 여러 계기가 회사 안팎으로 생겨나서 말입니다.


첫 번째 편견. 기업 블로그 운영자들은 게으르다?
실은 조울증에 시달리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으셨던 건 아닌가요? 포스팅 실컷 공들여 올렸는데 댓글은 안 달리고... 이 제품 얘기 쓴 포스팅에 누가 댓글로 딴 제품 욕하고 있고... 위에서는 방문자 수가 저조하다, 언론이나 소비자들이 별로 관심 없어 하는 것 같다 얘기하시고... 소셜 미디어 공부하느라 힘들어 죽겠는데, 동료들은 뭐가 그리 어렵다고 생색 내냐 말하고...

두 번째 편견. 기업 블로그 운영자들은 스토리텔링을 할 줄 모른다?
아무리 섹시하고 매력적인 주제의 스토리가 있어도 넘어야 할 산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사내 기밀, 저작권, 경쟁사와의 관계, 사실에 대한 근거 존재 여부, 이슈의 민감성, 위기 요소와의 연계성, 정보 부족, 타 부서의 협력 부재, 타겟 오디언스와의 연관성, 블로그 컨셉과의 적합성...이 산들 다 넘고 나면 신민아처럼 자극적이고 유혹적이던 스토리도 김이 다 빠져서 신정환이 돼 버립니다.

세 번째 편견. 기업 블로그 운영자들은 열정이 없다?
누구보다 열정과 애정을 가졌지만 그 열정을 스토리와 대화로 능숙하게 풀어내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감'을 익히기 위한 시간, '감'을 유지하고 끌어 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블로깅 전략들을 배우고 익히는 시간. 블로그 컨셉, 컨텐츠 전략,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그 열정이 잘 버무려 지도록 노력해 나가는 시간. 
  
네 번째 편견. 기업 블로그 운영자들은 대화를 제대로 할 줄 모른다?
소셜 미디어를 찬양하고 숭배하라던 소셜 미디어 구루들의 말에는 얼마 간의 과장이 섞여 있습니다. 실제로 블로고스피어 안에 들어가 보면 대화할 사람을 찾기도 어렵고, 대화를 시작할 기회조차 찾기가 어렵습니다. 대화를 통한 관계 구축이 실제로 가능하기나 한 건지 의문이 듭니다. 

다섯 번째 편견. 기업 블로그 운영자들은 시간 투자를 안 한다? 
제목만 잘 짓고, 스토리만 잘 뽑고, 댓글만 잘 달고. 이 세 가지만 잘 하면 된다기에 시작했는데 일이 점점 커집니다. 컨텐츠 수준에 대한 욕심은 자꾸 커지고, 품이 어찌나 많이 드는지. 개인 블로그에 비교하면 너무나 많은 요소들, 위험들을 고려하고 자가검열 해야 하기에 포스팅이나 댓글 다는 속도가 자연히 느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편견 속에서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며 기업 블로그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많은 담당자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작은 성공의 싹들이 어디선가 빛나고 있을 겁니다. 그 싹들을 한데 모아 키워내는 것은 대부분 일관성과 지속성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일관성 있는 목소리와 일관성 있는 열정적 태도, 지속적인 투자와 지속적인 전략 업그레이드 이 모두를 얻는 게 힘들더라도 다음 달, 다음 해에 얻을 열매를 더 크게 그려 보시길...

이상, 저의 기업 블로그에 대한 편견들과 달라진 생각들이었습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분들은 어떤 편견들을 아직도 갖고 계신가요? 또 인하우스의 입장이나 상황을 감안했을 때, 어떤 부분이 이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Posted by 강경은(Sammi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let_it

    쌔미님의 글들이 오늘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경영진(임원 및 팀장포함)들이 갑작스럽게 me2day와 twitter에 관심을 갖으면서 계정을 만들라고 닥달하는걸 쌔미님의 글 내용들을이 생각나서 소셜미디어를 하기위한 기업의 마음가짐을 쓱~ 훑어드렸더니 포기 하시더군요. 목적없이 유행따라 하려는 안일한 생각을 접어 드렸어요. 윗분들 명령에 무작정 따라하다간 아래사람들만 고달프니.. ㅠㅠ

    2010.03.09 13:13 [ ADDR : EDIT/ DEL : REPLY ]
  2. 제 생각에는 네번째 "대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전히 블로그를 예전 홈페이지처럼 원웨이 방식으로
    운영하는 기업블로그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 블로거 대 블로거로서 트랙백도 날리고
    댓글도 남기는 소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2010.03.09 13:15 [ ADDR : EDIT/ DEL : REPLY ]
    • 트랙백! LG 블로그가 참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문화적으로도 남녀노소간 기업과 소비자간 평등하고 개방적인 대화가 잘 없었던 우리나라여서 아직은 시행착오가 있을지도?

      2010.03.24 13:30 신고 [ ADDR : EDIT/ DEL ]
  3.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글씨가 너무 작아서 눈이 좀 아파요...한동안 보다가 읽던 포인트를 자주 놓치네요..ㅎ

    2010.03.09 16:27 [ ADDR : EDIT/ DEL : REPLY ]
    • 이런이런. 조만간 스킨 대폭 수정해서 리뉴얼할 예정입니다. 글씨가 너무 작고 글이 많아 보인다는 컴플레인(?)을 상당수 접하다 보니...저의 소중한 독자 분들을 위해 (?) 가독성을 좀 높여 드려야 될 듯!

      2010.03.24 13:29 신고 [ ADDR : EDIT/ DEL ]
  4.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하지만 우리 이렇게 힘들게 일해요라고 말하면서 하기도 어렵죠. ^^;;; 트윗하나 하는데 몇십분을 고민하지만 눈에 보이는 건 140 이내니까요.

    2010.03.09 16:34 [ ADDR : EDIT/ DEL : REPLY ]
    • 안타깝게도 인하우스 내부에서도 소셜 미디어 담당자의 고충을 잘 안 알아주는 경우가 있는 듯 하네요...

      2010.03.24 13:28 신고 [ ADDR : EDIT/ DEL ]
  5. 그래서 '해 봤어?"하시던 고 정주영 회장님의 이야기가 명언인거지. 후후후...:)

    2010.03.09 16:34 [ ADDR : EDIT/ DEL : REPLY ]
  6. 소셜 미디어를 찬양하고 숭배하라던 소셜 미디어 구루들의 말에는 얼마 간의 과장이 섞여 있습니다. 실제로 블로고스피어 안에 들어가 보면 대화할 사람을 찾기도 어렵고, 대화를 시작할 기회조차 찾기가 어렵습니다. 대화를 통한 관계 구축이 실제로 가능하기나 한 건지 의문이 듭니다. >> 100% 공감합니다. 어쩌면 저 위의 다섯 항목에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맞아를 연발하기가 왠지 핑계같아 슬쩍 눈을 돌리게 되지만, 기업블로그는 이래이래야 한다고 외치는 파워블로거들의 목소리에 다치는 경우도 적지 않죠. 그들이 기업블로그를 운영한 후에도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그 블로거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이상과, 이론과 실제를 같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이니까요.

    2010.03.09 17:53 [ ADDR : EDIT/ DEL : REPLY ]
  7. 소셜 미디어 활용 방법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블로그에 트위터에 미투데이에... 기업이 페이스북도 할 수 있었으면 할 일이
    더 많아졌을 것 같다는 생각도.^^

    2010.03.09 18:28 [ ADDR : EDIT/ DEL : REPLY ]
    • 호석군

      오해할 수 있게 쓴 것 같아 수정하려고 했는데 비번이
      잘못되었는지 수정이 안 되서--;

      우리나라 조직들은 페이스북에 참여안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페이스북까지 하고 다른 소셜 미디어도 필수적이면
      참 힘들었을 것이예요.ㅎ

      2010.03.10 01:43 [ ADDR : EDIT/ DEL ]
    • ㅎㅎ싸이월드 타운 같은 것은 마케팅적 접근이 너무 강해서 금세 시들시들해 진듯 하네요

      2010.03.24 13:27 신고 [ ADDR : EDIT/ DEL ]
    • 페이스북 같은 SNS가 없으니 앞으로 기업 블로그가 더 강해질 수도...:)

      2010.03.24 13:27 신고 [ ADDR : EDIT/ DEL ]
  8. 으...소셜 미디어는 21세기 커뮤니케이션 노가다입니다.

    2010.03.12 10: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노가다 뛰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번 아웃 되는 소셜 미디어 실무자들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2010.03.24 13:26 신고 [ ADDR : EDIT/ DEL ]
  9. 별 상관은 없지만 신정환이 뭐가 어때서요.

    2010.03.16 16:53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저희도 더 열심히 달려나가야겠네요..^^;;

    2010.03.19 16:1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