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소셜 미디어 마케팅의 폐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라운드스웰"이 조명을 받고 있는 미국은 물론 블로그 관련 수익 모델이 하나둘씩 새롭게 도입되고 있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와이프로거들이 각종 식료품 및 주방 가전 업체들로부터 갖은 스폰서쉽을 누려온(?) 것에 대한 비판에서 발전해, 이제는 블로고스피어 전체를 돈으로 주무르려는 국내 기업들의 음흉한 속내가 연일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인터넷 입소문'에 산 당신… 낚였다

글 한 건당 3000원에 400명과 계약을 맺었다는 한 완구업체의 사례가 국내 블로고스피어의 끔찍한 일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입소문을 돈으로 사들이려는 시도가 참 대단한 발상입니다. 순수하지 않습니까? 수십만원까지 받는 유명 블로거도 있다고 하니 기가 찰 따름입니다. "돈으로라도 구워 삶아보자"는 기업들의 태도는 그닥 생경하지 않지만 수직적인 사례금 구조가 가장 흥미롭습니다.   

이런 명백한 가격 구조가 생겨나게 된 것은 자기들 사이트의 부흥을 위해 무분별하게 파워 블로거상과 인증 마크를 남발한 국내의 포털 사이트들과 블로그 서비스 사이트, 가입형 메타블로그들의 공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몇 개의 수치만으로는 잴 수 없는 개별 블로그의 가치를 labeling하고, 자기들이 붙여주는 그 label이 마치 대단한 것처럼 끊임없이 포장함으로써 블로거들에게 일종의 지위를 부여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labeling의 기준이 터무니 없이 단순하고 단편적이라는 것은 아는 분들은 다 아실 것입니다.

세스 고딘도 말했듯이, 블로그는 태생적으로 수평적 구조입니다. 유명인이든 아니든, 블로그 하나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다 평등한 위치에서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마음껏 펼 수 있는 특성을 지녔기에 지금의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국내 블로고스피어는 점점 기이하게 변형되고 있습니다. 블로고스피어를 독점하고, 더 많은 블로거들을 자기네 지붕 아래로 모으려는 업체들의 욕심은 블로고스피어에 권력과 지위를 계속 끌어오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마케팅 툴로 활용하려는 기업들보다 포털 사이트들과 블로그 서비스 사이트, 메타블로그들이 더 나쁩니다. 그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어야 할 대화의 장에 들어와 사람들의 순위를 매기고 그 사람들의 이름을 팔아 먹으면서 근근이 살아가려는 그들의 행태가 언젠가는 꼭 제대로 된 심판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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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09.02.01 13:32 [ ADDR : EDIT/ DEL : REPLY ]
  2. 오잉 그새 스킨바꾸셧네요..ㅋㅋ

    2009.02.01 17: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내가 듣기로는 어느 유명 화장품 리뷰 카페는 기업에게 정품 요구와 돈도 요구했다던데....

    2009.02.02 16: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