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블로그 찬양론자/찬성론자들은 기업 블로그를 런칭 및 운영할 때
ROI에 신경 쓰지 말고 고객들과 소통하는 것, 블로고스피어 안에서 관계를 구축하는 것 자체에 목표를 두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늘 블로고스피어는 전통적인 세일즈 방식이 통용되는 곳이 아니며,
마케팅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는 툴이 아니라는 설명을 덧붙인다. 

그런데 일부 국내 기업 블로그들은
"너(기업)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말고 오로지 대화에만 집중하라"는 이 메시지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 나머지,
자기 브랜드의 색깔까지 숨겨가면서 블로고스피어에서 어떻게든 어울려 보려고 노력하는 듯 하다. 
물론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 익숙했던 기업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면 당연히 겸손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격의 없고 편안한 모습을 먼저 보여줌으로써 진솔한 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겸손이 너무 지나치다. 
겸손이 너무 지나치다보니 스토리가 없다. 스토리가 없으니 브랜드의 그림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왜 자신을, 자기 브랜드를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최상의 기회를  
아무런 핵심 없는 포스팅과 친절한 댓글 달기 등의 활동으로 낭비하고 있는지...

소통도 좋고, 대화도 좋지만...맹목적인 소통과 대화는 낭비다.
기업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나에 관해 듣고 이야기 하기 위한 것이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지만, 그것은 결국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려는 노력이다.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나의 색깔을 솔직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열정적으로 내가 살아온 이야기,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에 대해 먼저 알려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나에 대해 하는 깊은 생각들을 들을 수 있다. (살면서도 느끼는 진리 아닌가...)
   
'세일즈 하지 마라'라고 했지만, 그것은 상품에 국한되는 얘기일 뿐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마음껏 팔아도 된다. 단지 그것을 스토리에 멋지게 녹여내야 잘 팔린다. 
소비자와 고객의 감성을 만지고, 그들의 브랜드 레이더에 포착되는 독창적이고 비범한 브랜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기업 블로깅을 시작하면서 기업 블로그를 통해 매출 상승에 기여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 하는 것은 맞다. 
이 말의 원래 뜻은 뿌린 대로 거둘 생각에 기업 블로깅을 시작하지는 말란 것이다.
하지만 스토리로 무장한 기업 블로깅은 뿌린대로 거두게 된다. 언젠가는. 
꿋꿋이, 꾸준하게...일관성 있는 태도와 스타일로 브랜드 스토리를 블로그에 풀어 내다보면
어느새 블로그 곳곳에서 우리만의 브랜드 전도사들이 와글와글 대는 것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세스 고딘이 블로그 포스팅 "Fitting In VS. Standing Out"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어울리는 것[Fitting In]과 튀는 것[Standing Out]은 한끗 차이다.
걸출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조화로운 사람이 되는 게 쉽다.
너무 튀려고 하다 보면 사람들이 비난과 질시를 피해갈 수 없다.    

하지만 소비자들과 어울리기 위해 지나치게 자신의 색깔을 죽인 기업 블로그는
망하거나 억지로 지속되거나 운영자들이 지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와 블로거들에게도 금방 잊혀질 것이다.
분명 브랜드를 맛보고 느끼고 싶어서 기업 블로그를 찾아왔는데, 막상 와보니 영양가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평범한 스토리는 죄악이다. 기업 블로그를 "영양 실조 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기업 블로거도 금방 지친다. 
가벼운 얘깃거리로 가득찬 포스팅들은 '기업 블로그로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의미를 남기지 못할 것이며, 그런 패턴이 나중엔 습관처럼 굳어서
처음 기업 블로그를 시작하며 꿈꿨던 브랜드 모멘텀에 대한 야망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결국 블로깅을 하면 할 수록 투자하는 시간에 비해 얻는 것이 초라하게 느껴질 것이다.    
나중에는 소비자와 좀 더 가까운 심리적 거리에서 대화할 수 있다는 신선함도 잃어버릴 것이다.  

기업 블로그에서 좀 더 정성스러운...하다못해 극성스러운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보게 되길
기대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 맨트라(Mantra)에,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푹 담가 잘 숙성시킨 스토리는
더 많은 청중을 불러 모으고, 더 많은 이들이 당신의 브랜드에 열광하도록 만들 것이다.

기업 블로그에는 무엇보다도 브랜드에 생명을 불어넣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스토리"가 바로 기업 블로그의 흥망성쇠를 결정할 것이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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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olg의 기본은 contents고 그 Contents는 Story사 있어야 한다. Sammie's BCCS 법칙

    2009.03.26 11:37 [ ADDR : EDIT/ DEL : REPLY ]
  2. 브랜드나 기업 블로그가 자신만에 스토리가 없는 경우가 많죠. 미디어 환경이 변하고 새로운 소통의 공간을 열였지만 대체적으로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하는지 갈피를 못잡는 경우가 아닐까해요- 세미님의 포스팅을 읽다보니 예전에 제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세스고딘 동영상이 생각나네요.ㅎㅎㅎ

    2009.03.29 2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