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mie 1.0/Exploring PR2010.03.29 21:48

유치원생 때부터 우리는 시관 관리의 중요한 원칙들을 배웁니다. 그 중 으뜸 가는 것이 있다면, "할 일 (중요한 일, 급한 일) 먼저 하고 놀기(덜 중요한 일, 덜 급한 일)"이겠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덜 중요한 일, 덜 급한 일이 있고, 제일 중요한 일, 제일 급한 일이 분명 있습니다. 특히 기업 차원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목적을 갖고 전략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위기나 이슈가 발생한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위기나 이슈가 발생한 상황에서 기자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을 때를 생각하며, 극단적으로 해당 상황을 들여다 보자면...
덜 중요한 일, 덜 급한 일은? 기자의 모든 질문에 일일이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답변하는 것 
제일 중요한 일, 제일 급한 일은? 우리 회사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위기나 이슈 발생시, 기자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에서 그 무엇보다도 우선시되어야 할 일은 바로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핵심 메시지가 기자의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이나 질문에 대한 긍정 또는 부정의 표현, 답변을 받치는 구체적 근거보다도 더 높은 우선순위에 올라야 합니다. 그말인 즉슨, 항상 말을 하는 데 있어서 늘 앞에 핵심 메시지가 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보편적인 한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미괄식으로(질문에 대한 답변 + 근거 + 핵심 메시지) 커뮤니케이션 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핵심 메시지가 자연히 뒤로 쑥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가장 빛나야 할 별이 구름들에 켜켜이 가려져 그 빛을 잃어 버리게 됩니다.


질문자를 섹시한 여성이라 생각하시고, 핵심 메시지를 다트처럼 활용해 보세요.ㅎㅎ

핵심 메시지를 앞에 놓게 되면,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보다 강력하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이점 외에도 기자의 공격적인 질문을 효과적으로 블로킹(Blocking)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디어 트레이닝을 통해 참가자 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실습을 진행하면서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핵심 메시지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가 하는 것입니다. 핵심 메시지를 구명정처럼 꼭 붙들고 있으라고 늘 말씀 드리지만, 실제 실습에서 그러한 팁을 바로 활용하시는 경우는 거의 드뭅니다. 하지만 원래부터 커뮤니케이션을 두괄식으로(핵심 메시지 + 질문에 대한 답변 + 근거) 해 나가시는 분을 마주할 때는 일단 공격하는 쪽의 스텝이 꼬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을 묻든 간에, 어떤 민감한 것을 파고들든 간에 원칙과 입장을 강력하게 먼저 주장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브릿징(Bridging) 하게 되면 질문을 묻는 쪽의 머리 속에는 가장 먼저 핵심 메시지가 날아와 다트처럼 톡 꽂혀 버립니다. 답변하는 입장에서는 알 수 없는 것이지만, 누군가에게 질문을 하는 입장에서만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언론 커뮤니케이션 기회가 많으시다면, 전략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싶으시다면, 핵심 메시지를 항상 모든 답변의 제일 앞에 놓으셔서 효과적으로 질문 또는 질문자의 의도를 레버리징 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가 나에게 유리하도록 끌고 가는 수많은 방법들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핵심 메시지를 최적의 위치, 즉 모든 답변의 가장 앞에 배치하는 것입니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Sammie!~
    사진만 너무 눈에 들어온다...어쩔껴... :)

    2010.03.31 19:21 [ ADDR : EDIT/ DEL : REPLY ]
  2. 이름

    새로운 글들이 올라왔나 해서 방문했어요~! 요즘 많이 바쁘신가 본데, 건강도 챙겨가면서 하세요~^^_^^

    2010.04.09 15:40 [ ADDR : EDIT/ DEL : REPLY ]
  3. cathy

    죄송~! 이름을 올리지 않아서~~요! ^^_^^

    2010.04.09 15:42 [ ADDR : EDIT/ DEL : REPLY ]


늘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고위 임원분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할 때면 당일날 프로그램에 참석하신 VIP들의 최초 반응 때문에 아리송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미디어 트레이닝이 끝나고 나면 "이런 게 필요했다", "앞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 실무자들도 다 받아야 된다"는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피드백이 돌아옵니다만, 처음 트레이닝 장소에 들어오실 때는 꼭 "이게 꼭 필요하느냐", "시간이 없으니 빨리 해치우자"라는 반응이 많이들 나타납니다. 아무래도 VIP들께서 워낙 바쁜 일정을 소화하시다 보니 마음이 다급하신 것도 있고, 또 오랜 연륜과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리더쉽이나 커뮤니케이션 노하우만 가지고도 당신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충분히 피하실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미디어 트레이닝에 참가하신 VIP 대부분이 늘 트레이닝 전보다 트레이닝 후에 미디어 트레이닝의 필요성을 더 크게 체감하시게 되고, 인터뷰 실습 코칭 후에는 고개를 끄덕이시며 코칭 내용에 귀 기울이시곤 합니다.

실은 VIP 대상 미디어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1차적으로 리드하는 것이 홍보 실무자 분들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반응이 필연적일 수도 있겠습니다. VIP 스스로 미디어 트레이닝의 필요성을 느끼고 직접 프로그램 실행을 요청하시는 경우보다는, 홍보 실무진 쪽에서 먼저 제안을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최악의 경우에는 미디어 트레이닝을 왜 해야 하는지, 미디어 트레이닝이 왜 중요한지 미처 100% 인지하시지 못한 상황에서 VIP들의 프로그램 참가가 이루어질 때도 있을 정도니 말입니다. 즉 VIP 대상 미디어 트레이닝 실행 동기는 조직의 최고점에서 발생해서 하향 전파되기보다 그 아래인 커뮤니케이션을 관리하는 하위 조직에서 발생해 상향 전파되는 일이 훨씬 많습니다. 따라서 트레이닝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최초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추진한 주체들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데 이 부분이 대개 간과되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우선은 프로그램 추진 전에 정확하고 논리적인 근거를 마련해 참가 대상들과 충분히 커뮤니케이션 해야 합니다. 미디어 트레이닝의 목적이나 실행 효과가 무엇인지, 그러한 것들이 왜 필요한지 참가 대상들이 완전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커뮤니케이션 함으로써 참가자께서 프로그램을 정확히 이해하시고, 동기 부여를 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프로그램의 실행 효과가 보다 높아질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 언론 커뮤니케이션 기회가 업무상 대체로 적은 편이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트레이닝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간혹 있습니다. 실제 민감한 이슈들이 많이 발생하고 언론 커뮤니케이션 횟수가 대폭 늘어날 것에 대비해 미디어 트레이닝을 실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미디어 트레이닝은 모든 경우에 "사전 대비"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비록 그 동안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할 기회가 적었다 하더라도 앞으로도 쭉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며, 실제로 그렇다 하더라도 참가자 스스로 트레이너의 가이드에 따라 본인의 커뮤니케이션 수준을 점검해 보고 전체적인 커뮤니케이션 품질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 미디어 트레이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 "미디어" 트레이닝이라고 해서 미디어 트레이닝을 통해 배운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노하우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미디어 트레이닝 참가 대상들은 내부 이슈에 대해서 언론뿐만 아니라 소비자, 국민 등 여러 이해관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며, 이럴 경우에도 미디어 트레이닝 경험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참가 대상들께서 미디어 트레이닝의 필요성이나 실효성을 실감하지 못하시는 경우는 아마도 국내 기업 및 조직 커뮤니케이션의 어떤 흐름 또는 보편적인 경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기와 맞닿아 있는 이슈에 대해서는 각 분야의 책임자나 대표가 해당 이슈의 커뮤니케이션을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아직까지 부족하고, 커뮤니케이션 실행에 대한 책임이 오로지 실무자에게만 남겨지는 일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서 조직을 대표하는 개인들의 외부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하는 관점이 적절히 발달되지 못 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한 조직을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사람으로써 커뮤니케이션 할 때에는 개인적 원칙이나 입장을 배제한 체 내가 소속된 조직의 입장을 제일 안전하고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 어떻게든 전략적 최선을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아직 전체적으로 보편화 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한 조직과 그 구성원들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잘 다져지면 잘 다져질 수록 그 조직의 모든 생산 활동과 경영 활동에 윤활유가 됩니다. 즉 커뮤니케이션 능력 자체가 조직의 다른 기능 못지 않게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디어 트레이닝은 그러한 자산을 구축, 개발하는데 큰 축이 되어주는 역할을 하며, 단순히 언론 인터뷰에 대비하기 위해 하는 사전 준비 활동 차원에 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물론, 같은 미디어 트레이닝이라고 해도 서비스 주체마다 그 내용과 프로세스가 판이하게 다른 경우도 있어서 프로그램 구성에 따라 그 효과나 역할이 약간씩은 다를 수 있습니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일상에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 말다툼을 하는 때가 종종 있죠. 말다툼을 하다가 "이것만큼은 드러내지 말았으면" 하는 문제를 상대방이 끄집어 낼 때, 우리는 꼭 당황하게 됩니다. 보통 격한 감정으로 말다툼을 하면서 "만약 이런 심한 말을 하면 내가 뭐라고 하지?"하고 그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사람은 거의 없죠. 그러다 보니 상대방이 민감한 발언을 했을 시에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격앙되고, 대화가 점점 고조될 수록 스스로의 감정에 대한 통제 능력에 마비가 오기도 합니다. 전략적으로, 즉 최대한 이성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려면 가장 먼저 감정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게 최선인데 말이죠.       

정말로 회사에 치명적이거나 민감한 이슈에 대해 인터뷰를 할 때에도 이런 실수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누구라도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위기와 직결될 수 있는 이슈의 경우,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터뷰가 진행되는 일이 많겠죠. 너무도 갑작스러운 미디어와의 대면에, 회사와 나에게 불리한 발언을 하게 될까봐 노심초사 하게 되는 건 당연합니다. 그건 언론 담당자라도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당장 기자를 어떻게든 돌려 보내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하우스 홍보팀에서 이런 일을 겪는 상상만 해 봐도 이미 끔찍하기 그지 없네요. 실제로는 제가 상상하는 것보다 기분이 더 최악일 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정신 차리고 기자의 공격적인 질문이나 지나친 자극에 동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너무도 어려운 일을 쉽게 얘기하는 것 같아서 참 말 꺼내기가 어려운데요, 그래도 화를 내거나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기자의 논리가 비뚤고, 꼬였더라도 그것을 깊이 받아들이지 마시고 차분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해야 키 메시지라도 제대로 던져주고 돌아설 수 있을 것이며, 기자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안전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말 같지도 않은 기자의 논리를 먼저 뭉개 버리는 것이 논쟁에서 이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자가 틀렸다고 해도, 일정한 목적을 갖고 먼저 공격해 오는 기자의 발언을 무조건 부정하고, 비난해 버리는 것은 절대 전략적이지 않습니다. 기자도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이성적인 논리보다 케미스트리를 중시하는- 어쩔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케미스트리를 잘 관리하셔야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저 쪽에서도 어느 정도 수용해 줄 거란 것입니다.   

미디어 트레이닝에서 인터뷰 실습을 하다 보면, 1차 인터뷰 및 코칭후, 키 메시지 활용법을 배운 뒤 2차 인터뷰 때 키 메시지를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나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키 메시지를 반복, 또 반복해야 된다는 코치들의 키 메시지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 나머지, 녹음기처럼 기계적으로 키 메시지를 반복하시는 부분도 생깁니다. 이것도 케미스트리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 피해야 할 일들 중 하나입니다. 

사실 키 메시징 스킬보다 어려운 것이 케미스트리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일 같습니다. 키 메시징 스킬이 없어도, 케미스트리만 잘 관리해서 생존하는 경우도 많구요. 위기시 인터뷰 할 때, 키 메시징 스킬과 케미스트리 관리 스킬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후자를 선택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댓글을 달아 주세요

Sammie 1.0/Exploring PR2009.05.08 09:02

최근 방영된 MBC 불만제로 "학교 정수기 편"에서는 학교 또는 정수기 업체 관계자들의 인터뷰가 수없이 등장한다. 한 업체 홍보실장의 인터뷰를 포함한 몇몇 인터뷰를 제외하고는 전부 정상적인 프로세스로 진행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제작진이 신분을 밝히자마자 길길이 날뛰기도 하고...언론 노출을 원하지 않는다며 강력하게 항의한다. 거의 폭력을 휘두르는 무서운 관계자도 있었다. 왜 언론에 보도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일까. 불만제로에 나가면 무조건 이미지에 타격을 입어서?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난 후, 시청자들의 항의가 무서워서? 정말 헷갈린다. 맹목적인 거부 반응인 것인지, 대체 무슨 이유에서 그렇게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불만제로를 통해 그런 모습까지도 볼 수 있게 된 시청자로서는 의아하면서도 불만제로 프로그램에는 늘 박진감이 넘치는 것 같아(!!!) 보인다.

인터뷰에 나오신 모든 분들이 미디어 트레이닝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며 우스갯소리를 주고 받긴 했는데, 그 분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수십 수백개의 Do's and Don'ts가 아닌 것도 같다. 단지 인터뷰에 관한 진실 딱 한 가지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진실은 바로 "Know your audience - 당신의 청중을 알라"는 것이다. 해당 인터뷰 영상의 최종 타겟 오디언스가 누구일까를 한 번만 깊이 생각해 보고 인터뷰에 응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는 순간 메시지가 달라지고, 태도가 변하게 될 것이다. MBC 불만제로 프로그램의 청중은 누구인가. 늘 끈질기게 시비 걸듯 질문을 해 오는 제작진은 인터뷰를 실행할 뿐이다. 커뮤니케이션 대상자, 즉 Primary target이 커뮤니케이션의 final target과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불만제로 같은 소비자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취재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불만제로 제작진으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는다면, 이 녹화된 인터뷰 영상을 TV로 볼 시청자들의 다수가 누구인지를 되새겨 보자. 우리의 소비자이고, 우리의 고객인 일반인들이다. 기업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프로그램을 보고난 후 소비자와 고객들의 생각이 부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이지, 불만제로 프로그램에 나온다는 사실 자체를 무조건 두려워 해야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댓글을 달아 주세요

Sammie 1.0/Exploring PR2009.05.07 11:49

어제 모 에이전시의 마지막 인터뷰 훈련이 있었다. 나는 질문하는 쪽이었고, 네 분을 차례로 앉혀놓고 각자 맡았던 클라이언트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어제도 왠지 '찌르다 만 것 같은' 기분이 들기는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본다.

인터뷰를 잘 하기 위해서,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실 핵심 메시지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인터뷰어 쪽에서도, 인터뷰이 쪽에서도 상대방으로부터 얻고자 하는 또는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만 있으면...누가 더 강력하게 자기 핵심 메시지를 어필하느냐에 따라 인터뷰의 흐름이 결정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 분명히 인터뷰이를 초토화 시킬 수 있는(?) 핵심 메시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코칭 전의 첫 번째 인터뷰는 평행선을 긋는 것처럼 느껴졌다. 왜냐하면 내가 상대방이 어디로 움직일까 하는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예측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예상 질문은 다 생각해 놨는데, 예상 질문란에 질문만 있고 답은 써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하면서 머리 속으로라도 인터뷰이가 내놓을 듯한 답을 예측하면서 질문을 했어야 하는데...질문을 하는 행위 자체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전략적인 인터뷰를 하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상대방과 심리적으로 동등한 또는 우월한 위치에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인터뷰이 같은 경우에는 인터뷰 "당한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인터뷰를 상호 커뮤니케이션 행위로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가 준비한 핵심 메시지를 닻 삼아 인터뷰를 잘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인터뷰어의 경우에는 자기가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확신을 갖고 인터뷰이의 모든 대답을 의심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어제 너무 맹목적인 공격성 질문만을 한 것 같다.

더 나은 인터뷰 훈련을 제공하기 위해...개선하고, 또 개선해야 한다. 인터뷰어가 인터뷰를 잘 해야 미디어 트레이닝의 효과가 극대화 되지 않겠나...긴장하자.


Posted by 강경은(Sammi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와...사실 전 인터뷰 경험은 없어서요;; 간접적으로나 강하게 이해하고 갑니다 ^^;;

    2009.05.07 16:25 [ ADDR : EDIT/ DEL : REPLY ]
  2. 전략적이지 못했음...미투... 시간을 가지고 함께 고민해봐요. 즉흥적이지 않게...

    2009.05.08 08:33 [ ADDR : EDIT/ DEL : REPLY ]
    • 넵...! 이슈에 대한 심층적인 자료 조사도 중요하지만, Expected Q&A를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하나의 치밀하게 짜인 그물처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2009.05.08 13:36 신고 [ ADDR : EDIT/ DEL ]

Sammie 1.0/Exploring PR2009.04.13 22:23

송 이사님 말씀처럼 전략적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은 연애의 기술과 그 궤를 같이 하는 듯 하다. 이사님이 얼마 전에 포스팅 하신 "기업 블로그는 투명하고 정직해야 한다는데?..."에도 말씀하셨지만-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은 상당히 공감하는 바이다. 사랑한다는 진심도 늘 일관된 표현 방식으로는 먹히지 않는다. 
 
이미 핵심 메시지는 정해져 있다.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네가 그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것. 연애 관계에서 그 사실은 상대방도 짐작하고 있는 것이다. {정상적인(?)연애 관계라면...}그래서 있는 그대로 그 메시지를 계속 접하다 보면 뭔가 메시지의 자극이 떨어진다. 똑같은 메시지를 더 많이 반복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툴을 다양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단순한 메시지보다는 다양한 스토리를 통해 접근하면 그 때는 먹힌다. 그러나 모든 상황은 하나의 메시지로 귀결된다. "나는 너를 사랑해." 

그런데 위기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이는 딱히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단순히 잘못했다, 심려를 끼쳐드렸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키 메시지를 반복하는 것보다 이것을 잘 변주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요즘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다. 미디어 트레이닝 프로그램의 인터뷰 훈련 부분에서1차 인터뷰를 거쳐 핵심 메시지가 정해지고 나면 인터뷰이는 핵심 메시지에 찰싹 붙을 것을 주문 받는다. 그러면 인터뷰이는 꽤 꼼꼼한 공정 과정을 거친 핵심 메시지를 들고 인터뷰 진행자와 맞선다. 잘 다듬어진 핵심 메시지를 처음부터 뚫기는 쉽지 않다. 인터뷰이는 핵심 메시지 위에 두 발을 고정한 채, 모든 질문을 핵심 메시지로 받아낸다. 처음에는 달리 반격할 여지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인터뷰의 끝으로 가면 갈 수록, 구구단 흘러 나오듯 핵심 메시지가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순간이 온다. 메시지의 흡수성이 점점 떨어진다. 인터뷰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듣고 또 들었던 말이기에 메시지를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모든 질문에 몇 가지 메시지가 돌고 도니 해당 키 메시지를 외우게 됐을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역치가 높게 형성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메시지의 흡수성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적절한 수준에서 메시지를 변주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물론 그와 같은 일은 상당한 순발력과 융통성을 요구하겠지만. 단순히 핵심 메시지를 만병통치약처럼 여기기 보다, 핵심 메시지를 중심으로 사고하며 커뮤니케이션 하는 자세가 더 적절할 것 같다. 핵심 메시지는 당장 사용 가능한 완제품이 아니라, 밑재료일 뿐인 것이다.            

사과...할 때 하더라도 다양하게 표현해 보자. 듣는 사람을 생각해서, 듣는 이가 200% 납득할 수 있도록 끝까지 설득해 보자. 최대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너무 간단한 진리인가? ;)


Posted by 강경은(Sammi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Good. Good.

    2009.04.14 00:00 [ ADDR : EDIT/ DEL : REPLY ]
  2. 뭔가 쓰고 싶지만 ...아는게 없어서 ..잘보고 간다는 흔적만 남김 ㅋ

    2009.04.14 15:05 [ ADDR : EDIT/ DEL : REPLY ]

Sammie 1.0/Exploring PR2009.04.09 18:27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인터뷰 훈련에 들어갔는데, 인터뷰 대상자 스스로 포지셔닝과 핵심 메시지 세팅이 안 된 상황에서 가상 인터뷰는 시작되었다. 대표님께서 진행하신 교육 세션과 인터뷰 훈련 세션 사이의 공백이 너무 길었던지라 포지셔닝과 핵심 메시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부족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공격적인 질문들은 무차별 폭격처럼 쏟아졌고, 인터뷰이(Interviewee)는 질문에 답을 잘 해내면서도 조금 당황해 했다.  인터뷰이 자신이 당면 문제에 대해 갖고 있는 논리 하나로 질문을 다 받아치려고 하니 인터뷰가 끝날 때쯤 힘에 부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논리를 근거로 질문에 대한 답을 성실히 하는데도, 우리가 끝까지 그 논리를 수용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으니 심적으로 소모가 컸을 수도 있다. 

우리는 그 논리가 옳든 그르든 그 프레임을 깨는, 그 프레임을 최대한 비틀고 꼬아서 보기 위해 노력했다. 꽤 적절한 대답이 나왔다 싶었을 때는, 그 답에 끄덕이고 싶은 충동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답변의 취약성을 찾는 일에 몰두하면서 허점을 꼬집는 것이 임무였기에...다시 지저분한 질문으로 돌아가 인터뷰이의 대응을 살폈다. 우리가 자신의 논리를 밑도 끝도 없이 부정한다고 생각했는지 인터뷰이는 끝에 억울하고 답답한 표정이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갖고 있는 논리는 합법적이며, 윤리적인데...왜 그리 수긍하는 기색도 없이 공격만 해대는지...' 이런 마음이었을까?             

인터뷰 세션이 끝나고, 대표님의 코칭이 있었다. 모든 코칭 내용은 인터뷰이가 인터뷰 중에 말한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답변에 전혀 새로운 내용이 들어가거나 아주 새로운 포지셔닝이 적용된 것은 없었다. 인터뷰이가 전달하려던 핵심이 가감없이, 그러나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재창조 되었다. 그리고 다시 동일한 대상을 두고 인터뷰가 진행 되었다. 그리고 내가 느낀 것 하나...  
 
잘 만들어진 핵심 메시지는 그 어떤 질문도 뚫을 수 있다.
대신 잘 만든 창을 다양한 앵글로 잡거나, 다양한 테크닉을 써서 사용해야 진짜 성공한다. 계속 앞찌르기만 하면 그것 자체가 메시지를 취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미지 출처: http://www.wirralvikings.uklinux.net/

 

 

Posted by 강경은(Sammi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경은.. 마지막 멘트 멋지다. 성장하는구나.. :)

    2009.04.09 23:43 [ ADDR : EDIT/ DEL : REPLY ]
  2. 멋져 ㅎㅎ ... 잠시 내가 그런 환경에 처했을 경우 얼마나 당황했을지 ..마구 상상이.. 쌔미한테 트레이닝좀 받아야할듯해 ㅋ

    2009.04.10 12:01 [ ADDR : EDIT/ DEL : REPLY ]

Sammie 1.0/Exploring PR2009.03.14 22:26


KBS 연예가중계를 가족들(이라고 해봤자 엄마와 토미)과 보고 있는데, 연예기획사 연습생들에 관한 짧은 꼭지가 나왔습니다. 혹독한 연습 기간을 거치는 그들이 주로 어떤 교육이나 강습을 받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오더군요. 역시나 아이돌 제조기들로 유명한 SM의 소녀시대와 YG의 빅뱅, 그리고 JYP의 원더걸스가 잠깐씩 나왔습니다. 

주간 스케줄표에 빡빡히 들어찬 훈련 및 강습 내용을 보며 쥬니어 PR AE도 저정도 훈련은 받아야 되지 않을까...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CK의 내부 교육 세션을 통해 배운 것들을 실전 경험에서 써 볼 기회도 있었기에 다른 대행사 소속 AE들보다 배움의 기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6개월 가지고는 모자라지요. 저보다 오랜 PR 경력을 가진데다 미디어 트레이닝까지 잘 받은 분도 기자를 대할 때는 본능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의존하게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루 이틀 강의 듣고, 인터뷰 연습 몇 번으로 되는 건 아닐테니까요. 

어쨌든 TV에는 얼마 전 연습생 시절을 거쳐 데뷔를 한 처음 보는 신인 아이돌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교육 프로그램이 뭐냐?'는 질문에 대답을 했습니다. "인터뷰하는 훈련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라고 대답하며 기획사에서 작성해 준 expected Q&A를 가지고 어떻게 무슨 대답을 할지 연습을 많이 했다더군요. 동방신기나 소녀시대가 소속된 SM에서도 혹독한 미디어 트레이닝을 시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미지 메이킹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집중된 교육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쯤 되면 그런 생각이 들죠. 10대 연예인 지망생들도 받는 미디어 트레이닝을...왜 우리나라의 수많은 정치인들이나 장관들이나 기업의 CEO들이나 심지어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라는 PR 컨설턴트들까지도 모두 제대로 받지 않냐 말이죠. 미디어를 너무 우습게 알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군데라도 마음에 안 드는 기사가 있으면 당장 기자한테 전화해서 내리라고 명령했던 클라이언트가 문득 생각납니다. 또 기자보고 전화해서 왜 도대체 그런 기사를 쓰냐고,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면 곤란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했던 것도 생각이 나네요. 

     
   

Posted by 강경은(Sammi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화악~ 인사이트가 땡기는 글이네요. 나 역시도 제대로 준비되어 있는 사람인지...돌아보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감사감사~

    2009.03.19 13:28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