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시상식 무대에 난입해 난동을 부린 힙합 가수 카녜 웨스트(개인적으로는 참 좋아한다...SKY 광고를 통해 Love Lockdown이 귀에 익은 분들도 많을 듯)를 놓고 "Jackass"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CNBC의 존 하우드와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나눈 대화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영상을 보면 TV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에 스태프들이 오바마와 존 하우드의 마이크를 바로 잡아주는 듯한 모습이다. 사실 "Jackass"란 표현이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심한 논란이 될 정도로 자극적이라고 느껴지진 않지만, 늘 기품 있게 말하는 오바마가 이런 단어를 입에 올린 것 자체가 충격일 수도 있겠다. 막상 영상을 보면 그냥 긴장을 풀기 위해서 스태프, 몇 명의 관중들과 의미 없이 떠드는 것 같다. 오바마도 이리저리 떠들다 "Jackass"란 말을 뱉고는 "아차!" 싶었는지 "I'm just assuming all this stuff"란 말을 하더니, 기자단을 찾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스스로도 이 말이 언론에 퍼질 것을 바로 염려한 것이다. 영상 말미에는 "Cut the President some slack. - 나 좀 봐달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오바마의 이런 너스레에 스튜디오 안에서는 바로 웃음보가 터졌다.

원래 공식 인터뷰 전의 대화는 "오프 더 레코드"라는 게 미국 방송가의 관행이라고 하는데, (그런 관행도 있나? 요즘 세상에 완벽한 오프 더 레코드가 어딨나 싶다...) 실제로는 백악관에서 인터뷰 전 대화는 오프 더 레코드로 유지해 달라고 사전에 따로 CNBC와 협의를 했다고 한다. 하여튼 이 사실을 몰랐던 ABC 나이트라인 기자인 테리 모런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오바마의 이 말을 옮기면서 "Jackass" 발언은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Pres Obama just called Kanye West a jackass for his outburst at VMAs when Taylor Swift won. Now that's presidential."

결국 ABC 측에서는 CNBC와 백악관에 전화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ABC 뉴스 국장인 데이비드 웨스틴은 화요일 아침 회의에서 전 스태프에게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로 정보를 공유할 때는 반드시 기사 작성의 기본 원칙을 준수하라"고 주문했다. 트위터에서는 오바마를 향한 동정 여론+테리 모런의 프로답지 못한(?) 행동에 대한 비난이 대세인 듯 싶다. ABC에서는 앞으로 (윗선의) 허락이나 인증을 받지 않은 이야기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리지 말 것을 기자들에게 다시 당부했다. 이후 ABC 대변인 제프리 슈나이더가 한 말이 상당히 흥미롭다. 

"One of the lessons learned here is that when somebody who is well-known to the news audience tweets something, even on a private Twitter account, it has the same impact almost as ABCNews.com publishing it."

아무리 follower가 적은 트위터러라고 해도, 유명인에 대한 내용을 트위팅 하면 그 확산 속도나 파급력이 워낙 높아서 마치 ABC 뉴스에서 해당 사실을 보도한 것이나 다름없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만약 트위터가 없었더라면 해당 사건은 그 성격상 그냥 테리 모런의 지인들이나 ABC 안에서 구전 되다 파묻혔을 것이다. 이번 일은 소셜 미디어 상에서 컨텐츠의 힘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생각한다. 컨텐츠(오바마의 파격 발언)가 전파되는 속도나 그 영향력을 결정한 것은 컨텐츠 생산자(테리 모런)의 follower 수나 생산자 본인의 명성이 아니었다. 컨텐츠 자체의 가치가 전파 속도를 결정했다.

ABC 방송국과 기자들은 소셜 미디어를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을지 모르겠지만, 오바마나 다른 유명인들도 중요한 교훈을 하나 얻었으리라 생각한다. 소셜 미디어가 있는 한, "오프 더 레코드"란 개념은 없는 개념이나 마찬가지 라는 것을 말이다. 누구의 입이든 일단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무조건 "온 더 레코드" 아닌가?  


Posted by 강경은(S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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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흥미로운 포스팅 감사감사~ RSS로 구독중인데, 내용이 재미있고, 유익해서 감사의 뜻으로 몇 자라도 남기려도 로그인했습니다. 요즘 쌔미 코치님 글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2009.09.21 13:54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감사합니다 황코치님. 다음 워크샵 때는 황코치님을 아예 모시고 감히 코칭을 부탁 드리고 싶은데...ㅎㅎ 연락 드리겠습니다. 물론 공짜를 바라진 않습니다.ㅎㅎ

      2009.09.22 18:14 신고 [ ADDR : EDIT/ DEL ]
  2. 오랜만에 구경하러 오니 재미있는 글들이 많네요.
    yg에는 어떤 조언을 주실 수 있을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2009.09.24 15:08 [ ADDR : EDIT/ DEL : REPLY ]
    • 비니루님, 댓글까지 친히 남겨주시고...감사 :) YG는 참 안타까운 사례죠.ㅎ
      나중에 소송까지 돌진(?)해서 다 폐허가 될지, 그래도 초특급 아이돌 & 엔터테인먼트계의 대기업 아우라로 살아 남을지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스스로 위기를 만든 사례라서 어떤 조언을 해도 최선이 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비슷하다는 곡들마다 다 원곡에 대한 오마주였다라고 할 수도 없고, 이제 와서 샘플링 했다고 할 수도 없고,(샘플링이라고 하기엔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니...), 그렇다고 그 "한국 힙합과 흑인 음악의 산실"이라는 아우라를 다 내려 놓으면서까지 표절 사실을 인정할 수도 없고 말이죠. 그래도 뭐 가장 안전한 키 메시지가 있다면 "오해를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정도가 될 라나요. 다른 노래들도 저 옛날 해묵은 노래랑 비교하면 다 비슷비슷하다는 finger-pointing 식의 메시지나 아예 "그런 일 없다"고 처음부터 발뺌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을 듯. (자, 코칭 비용은 밥 한끼로 지불하시면 됩니다ㅋㅋ)

      2009.09.24 22:56 신고 [ ADDR : EDIT/ DEL ]

효과적인 기업 커뮤니케이션(사내, 고객, B2B 커뮤니케이션 모두 포함)에 있어 블로그만큼 좋은 툴도 없다는 것이 웹2.0 시대의 정설이지만, 기업 블로그 숫자가 증가하는 속도는 위의 맨트라가 확산되는 속도보다 훨씬 느린 듯 보인다. 이제는 잠잠해진 듯도 하다. 왜 그럴까? 인하우스 측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 했고, 그 이전에 인하우스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지 못 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전에 블로깅을 권유 받았던 한 외국계 기업은 단순히 악플이 두렵다고 했다.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나?' 정도의 반응이었지만,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의견이다. 블로그를 하는 것이 소비자 또는 기자와 면대면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에이전시는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오프 더 레코드'와 '온 더 레코드'의 격차는 인하우스에게 상당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이것 말고도 인하우스에서는 블로그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고민해야 할 것들이 참 많다.

- 투자 시간: 얼마를 투자해야 할 것인가; 얼마를 투자해야 좋은 컨텐츠가 나올 수 있나. 업무량과 업무 처리 시간이 얼마나 늘어날 것인가. 업무 시간의 얼마 정도를 블로깅에 투자해야 하나. 업무 시간의 일정량을 지속적으로 블로깅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 팀과 조직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다른 업무를 처리해야 될 시간을 블로깅이 너무 많이 잡아먹게 되는 것은 아닐까.
- 블로깅의 업무 정의: 블로깅을 위한 모든 프로세스가 정상 업무에 해당하는 일로 인정 받을 수 있을까.      
- R&R 분배: 담당자를 몇 명이나 배치할 것인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해야 할 일들을 어떻게 나눠서 할 것인가.
- CEO를 어떻게 설득하나
- 악플에 대한 공포, 이미지 손상에 대한 두려움
-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가 아닌 온 더 레코드(On the record)의 부담
- 지속적인 운영에 대한 부담
-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 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

참 말하고 나니 나 같아도 부담스럽겠구나 싶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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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인데요...정말 골때리게 잘 찝었네요...

    2010.03.07 09:00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잘 찝어볼테니(?) 자주 놀러와 주세요. :) 무슨 일을 하시면서 이런 고민들을 하고 계신지도 궁금하네요.

      2010.03.09 09:47 신고 [ ADDR : EDIT/ DEL ]

일반적으로 위기가 발생하면 조직적 차원에서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위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그보다는 위기를 사전에 예방하고 차단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조직을 위해서도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생각된다.

위기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라면, 위기를 예방하는 방법 중에 가장 경제적인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위기는 위기 상황을 '관리'하는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위기 때문에 일그러지고 망가진 조직과 여러 이해관계자 사이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이라는 말을 떠올려 보니 답이 나오는 듯 하다. 위기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신뢰를 기반으로 관계를 잘 형성해 놓으면 위기가 발생해도 위기의 확산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 않나. 그럼 기업들이 가장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를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바로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다.

조직이 단지 위기관리 팀뿐만이 아니라 직원들을 동원해서 마이크로 블로깅을 해 보는 것은 어떻겠냐는 대표님의 제안이 있었다. 조직 입장에서는 큰 돈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심히 고려해 볼만한 일이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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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Personality)을 가진 브랜드가 사랑 받는다"는 명제는 요즘 진리처럼 여겨진다. 이런 문맥에서 지겹도록 언급되는 사우스웨스트나 애플, 할리 데이비슨을 제외하더라도 셀 수 없이 많은 브랜드들이 브랜드 개성을 취함으로써 고객과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자기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브랜드 개성은 제품의 디자인이나 가격, 역사, CEO, 고객 서비스, 광고 등 다양한 곳에서 드러나곤 했는데 Web 2.0의 확산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한 대화, 즉, Conversation 2.0 시대가 오면서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로도 브랜드 개성을 가늠할 수 있게 되었다.

고객 제일주의가 묻어나는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으로 매출까지 껑충 뛰어오른 Zappo's를 비롯해, 기발한 소셜 미디어 중심 웹 플랫폼과 장난끼 다분한 말투로 별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는 Skittles 등 많은 브랜드들이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브랜드 개성을 알리고 있다.

그런데 시골 구멍가게 수준(?)의 "불친절하고 괴팍하며 저속한"(본인이 아닌 해외 블로거들이 언급한 부분이다) 고객 커뮤니케이션으로 소비자 및 블로거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항공사가 있다. 바로 1985년에 설립된 아일랜드계 저가항공사 Ryanair이다.    

Economist "Ryanair insluts a blogger"
Jason Roe Blog Ryanair no credit card fee + 0.00 flight bug

Travolution Ryanair doesn't want anything to do with 'lunatic' bloggers! 
Concahngo Ryanair slams 'idiot bloggers', aka the bloggers revenge

위의 링크를 따라가 보면 이 희한한 사건(?)의 전모를 알 수 있다. Ryanair에서 비행기표를 예약하려던 Jason이라는 한 개인 블로거는 Ryanair 웹사이트 상에 존재하는 버그를 발견하고 이에 대해서 포스팅하게 되었다. 그런데 Ryanair 직원들이 그의 블로그에 직접 찾아와 댓글을 남긴 것이 화제가 된 부분이다.


Ryanair의 직원들은 Ryanair Staff #1, #2, #3 라는 이름으로 Jason의 개인 블로그에까지 찾아와 멍청이, 거짓말쟁이, 바보, 주말 저녁에 집에서 혼자 불쌍하게 노는 인간, 찌질이 등 인신공격성 표현을 거침없이 배설하고 갔다. Ryanair의 직원들은 본사 네트워크를 통해 이 외에도 두 개 정도의 댓글을 더 남겼고, IP 추적을 통해 그들이 "진짜 Ryanair 직원"임이 적발 되었다.

이에 여행 정보 웹사이트인 Travolution은 Ryanair의 홍보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했고, 그로부터 이러한 응답을 받았다. (모든 내용은 Travolution의 위 링크를 비롯한 Travolution 블로그에 있다)

Stephen McNamara from Ryanair said:
"Ryanair can confirm that a Ryanair staff member did engage in a blog discussion.                                  
라이언에어는 블로그에서 대화에 참여한 이가 라이언에어의 직원임을 인정하는 바이다. 
"It is Ryanair policy not to waste time and energy corresponding with idiot bloggers and Ryanair can confirm that it won't be happening again.
라이언에어의 정책은 멍청한 블로거들에게 대응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지 않는 것이며, 따라서 위와 같은 일은 다시 없을 것이다.  
"Lunatic bloggers can have the blog sphere all to themselves as our people are far too busy driving down the cost of air travel".
우리가 비행기 표 가격을 낮추느라 무지 바쁜 동안, 미치광이 블로거들은 자기들끼리 블로고스피어를 다 차지하던지 맘대로 해라. 

워낙에 불친절한 고객 서비스로 유명했던 Ryanair인지라, Ryanair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는 일부 네티즌들은 "This is Ryainair being Ryanair, 참 라이언에어다운 짓이다"라며 이번 일에 크게 동요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도(?) 원래부터 고약한 고객 서비스로 악명이 높았던 Ryanair였기에 매출에 그리 큰 타격은 입지 않았다고 한다.
고객 전화 센터는 커녕, 고객의 제안이나 문의사항은 우편으로만 받아서 다 쓰레기통에 넣어 버리겠다고 실제로 말하고 다니는 Ryanair이니 말이다.  

좋은 브랜드는 단 기간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와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나의 성처럼 세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공들여 세운 것이라 해도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는 것이 브랜드다. Ryanair의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드러난 그들의 비뚤어진 브랜드 개성은 자기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폭삭 무너뜨려 버렸다.
 
이번 케이스는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 참여하려는 기업들에게 좋은 교훈을 준다.
첫 번째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 회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1:1로 마주할 수 있게 된 내부 직원들을 어떻게 통제하거나 교육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나 가이드라인 없이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 뛰어들 경우, 지켜보는 고객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거나- 심지어는 스스로 소셜 미디어 위기를 자초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블로그 많이 해 봐서 잘 알아요."
"댓글 다는 일쯤 못 하겠어요? 저한테 맡기세요."
이럴 수록 더 위험하다. 개인 차원의 커뮤니케이션과 기업 차원의 커뮤니케이션은 그 스케일부터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개인 블로그에서 방문자들의 댓글에 대응하던 식으로 접근해서는 곤란하다. 그러다 Ryanair처럼 될 수도 있다. 물론 전략적인 이유로 친근하고 인간적인 말투나 유행어를 쓰는 것은 예외일 수 있겠다.
 
아무런 준비와 계획 없이, 확실한 맨트라 없이 소비자들이나 블로거들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은 충분히 위험 요소를 갖고 있다. 언론 인터뷰를 하기 전에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지 않는가. 이것 역시 마찬가지다. 미리 훈련하고, 학습하며 늘 신중하게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위 글은 Strategy Salad 공식 블로그 www.strategysalad.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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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 "기업 블로그는 제품이 아닌 스토리를 팔아야 하는 곳"에서
기업 블로그는 자기만의 스토리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 했었다.

그런데 이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에 대해서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는 그냥 좋은 제품을 만들 뿐이고...그냥 마케팅 했고...
우리 물건이 그냥 팔리고 있고...' (어처구니 없이도 유행 지난 개그를 활용하고 있다 ^^)
막상 스토리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니 
매력적인 스토리를 내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두려움도 들고,
그 동안 별 스토리 없이 브랜드를 팔아 왔다는 생각에 무능감도 들 것이다.
우선은 스토리텔링 기법에 대해 배워야 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서점에 수없이 쌓인 스토리텔링 관련 서적이나 '스토리의 힘'에 대해 강조하는 서적들을 찾아나설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글감을 발견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글감만 제대로 발견해도 글은 줄줄 써지기 때문이다. 
생동감 있는 글감은 저절로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화려한 수식어로 꾸미지 않아도 알아서 빛을 내고,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그러한 글감은 누구에게나 있다.
심지어 길가에 세워진 트럭에서 떡볶이를 파는 아저씨에게도 그 정도 얘깃거리는 있다. 
그런데도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호소하는 듯 보인다.
어떤 글을 보면 가끔은 '그렇게 멋진-유명한-큰 브랜드를 갖고도 그렇게 쓸 게 없었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내용 뿐이다. 

쓸 게 안 나오는 이유는 자기 브랜드에 대한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1번 - 자신의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신념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2번 - 자신의 브랜드를 그냥 '죽은 물고기' 취급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3번 - 글쓰기를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향상 또는 기여하고자 하는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아니면 단지 블로그 내의 글쓰기가 브랜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지 못 해서 일 수도 있다) 
 
일단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신념이 없는 1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그런 사람이라면 절대 블로그를 하지 말아야 한다.  
기업 및 브랜드 블로그가 잘 굴러가려면
기업 내부의 브랜드 전도사가 기업 외부의 브랜드 전도사(=소비자)와 소통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PR 담당자니 고객 마케팅 담당자니 아니면 기타 부서 특정 계급이라고 해서 
무조건 블로그 집필에 참여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이 별로 없는 이에게서 건조한 스토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은 진리 아닌가..

2번은 자신의 브랜드에 애정과 관심은 있지만 
브랜드에 확실한 자부심이 없거나, 브랜드 의미 자체를 마케팅을 위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당연히 글로 쓸만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3번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향상 및 유지에 기여해야 한다는 방향성이 없다 보니 
블로그는 열심히 하나 컨텐츠의 질이 늘 제자리이거나 낮은 수준에 머무른다.
 
2번, 3번은 모두 광고 영상, 광고 컨셉 설명, 광고 모델, 자사 관련 언론 기사, 보도자료 등 
기업 및 브랜드의 마케팅 및 PR 활동에 쓰인 컨텐츠들을 가지고 주로 블로깅한다.        
물론 그러한 컨텐츠들은 때로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아이템을 잘 엮으면 자기 브랜드의 현주소나 브랜드가 진화한 역사를 독자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직설적으로 각인시키는 효과도 볼 수 있으며,
이미 기존에 쓰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컨텐츠를 재생산, 재구성하는 아주 간단한 방식을 통해
보다 쉽고 빠르게 블로깅 할 수 있다.

그러나 블로그 안의 모든 컨텐츠가 그런 글들로 채워져서는 곤란하다.
그것은 블로그를 제2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이용하는 행위일 뿐, 
블로그의 장점과 기능을 스스로 차단해 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우리는 이미 그런 케이스들을 수없이 보아왔다.

결국 나의 결론은 이렇다.

* 기업 블로깅을 하려면 우선 자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혼신을 다한 글쓰기(!!!)를 통해 그것을 유지 또는 발전시키고 향상시키려는 목표를 정해야 한다.
사실 그럴 필요도 없다. 이미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제대로 정립된 곳이라면 
자기 브랜드의 이미지, 스타일에 부합하는 글쓰기만 하면 된다. 
내가 쓴 글 하나가 우리 브랜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명심해야 한다.

* 브랜드에 대해 누구보다 큰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당연히 기업 블로그의 필진이 되어야 한다.
아니면 적어도 기존의 기업 블로그 담당자가 그러한 내부 동료들과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회사에 미친 동료들, 특정 제품을 찬양하는 동료들, 사보 집필팀 등을 가까이 하라.
 
* 끊임없이 가치 있는 글감 발굴을 위해 보다 피나게 노력해야 한다. 
(브랜드에 대해 애정과 관심만 있다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런 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기업 블로그를 지속한다면 그냥 싸이 미니홈피 일기투성이가 되고 말지 않을까.     
          
  

 
             

Posted by 강경은(S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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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타고 들어왔습니다. 정용민 부사장님이 좋은 인재와 함께 일하고 있군요. 잘 읽고 가요. 앞으로도 좋은 스토리 많이 들려주길요.

    2009.04.01 07:48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선생님. 아직은 제가 많이 모자라지만 정 대표님께서 많이 이끌어 주고 계셔서 늘 배우고 있습니다. 조만간에 한경 아카데미가 오픈하면 수업 날 한 번 동기들과 교실로 찾아가겠습니다. :)

      2009.04.02 21:26 신고 [ ADDR : EDIT/ DEL ]
  2. 브랜드에 대한 삐뚤어진(?) 자신감이 소통을 방해하는 요인일 수도 있지 않을까..

    2009.04.01 08:37 [ ADDR : EDIT/ DEL : REPLY ]
    • 음...충분히 자신감이 있어도 되는데 그렇지 못한 블로그들을 보고 쓴 거라 내용이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컨텐츠가 없는 상황에서의 과대포장은 대화를 이끌어가는 데 방해가 되겠지요. 제가 그런 케이스는 아예 고려하지 않았네요. 그런 경우에는 기업 블로그를 이미지 증진과 가치 공유의 장으로 꾸려나가기 보다, 더 나은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 소비자의 의견을 받는 곳으로 운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09.04.02 21:29 신고 [ ADDR : EDIT/ DEL ]
  3. 포스팅이 참 좋네요...ㅎㅎ 항상 인사이트 강한 글들 RSS로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이제 블로그에서 댓글도 열심히 달고 그래야겠네요... 그런 취지로 PR주제 블로거 리스트를 정리해서 트랙백 남깁니다. 사실, 우린 미투에서 더 친한데...ㅎㅎ

    2009.04.02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놀러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황코치님 :) 리스트에 제 블로그가 없는 줄 알고 "왜 제껀 빼놓으셨죠 황코치님ㅠㅠ" 했다가 오늘에서야 제 블로그가 리스트에 보이더라구요. 저까지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미투 말고 오프라인에서도 친해져요 :>

      2009.04.02 21:31 신고 [ ADDR : EDIT/ DEL ]
  4. '혼신을 다한 글쓰기'에 완전 공감합니다. ^^ 좋은 글은 대상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에서 우러나오는 거겠죠?

    2009.04.28 23: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기업 블로그 찬양론자/찬성론자들은 기업 블로그를 런칭 및 운영할 때
ROI에 신경 쓰지 말고 고객들과 소통하는 것, 블로고스피어 안에서 관계를 구축하는 것 자체에 목표를 두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늘 블로고스피어는 전통적인 세일즈 방식이 통용되는 곳이 아니며,
마케팅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는 툴이 아니라는 설명을 덧붙인다. 

그런데 일부 국내 기업 블로그들은
"너(기업)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말고 오로지 대화에만 집중하라"는 이 메시지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 나머지,
자기 브랜드의 색깔까지 숨겨가면서 블로고스피어에서 어떻게든 어울려 보려고 노력하는 듯 하다. 
물론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 익숙했던 기업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면 당연히 겸손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격의 없고 편안한 모습을 먼저 보여줌으로써 진솔한 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겸손이 너무 지나치다. 
겸손이 너무 지나치다보니 스토리가 없다. 스토리가 없으니 브랜드의 그림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왜 자신을, 자기 브랜드를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최상의 기회를  
아무런 핵심 없는 포스팅과 친절한 댓글 달기 등의 활동으로 낭비하고 있는지...

소통도 좋고, 대화도 좋지만...맹목적인 소통과 대화는 낭비다.
기업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나에 관해 듣고 이야기 하기 위한 것이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지만, 그것은 결국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려는 노력이다.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나의 색깔을 솔직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열정적으로 내가 살아온 이야기,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에 대해 먼저 알려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나에 대해 하는 깊은 생각들을 들을 수 있다. (살면서도 느끼는 진리 아닌가...)
   
'세일즈 하지 마라'라고 했지만, 그것은 상품에 국한되는 얘기일 뿐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마음껏 팔아도 된다. 단지 그것을 스토리에 멋지게 녹여내야 잘 팔린다. 
소비자와 고객의 감성을 만지고, 그들의 브랜드 레이더에 포착되는 독창적이고 비범한 브랜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기업 블로깅을 시작하면서 기업 블로그를 통해 매출 상승에 기여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 하는 것은 맞다. 
이 말의 원래 뜻은 뿌린 대로 거둘 생각에 기업 블로깅을 시작하지는 말란 것이다.
하지만 스토리로 무장한 기업 블로깅은 뿌린대로 거두게 된다. 언젠가는. 
꿋꿋이, 꾸준하게...일관성 있는 태도와 스타일로 브랜드 스토리를 블로그에 풀어 내다보면
어느새 블로그 곳곳에서 우리만의 브랜드 전도사들이 와글와글 대는 것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세스 고딘이 블로그 포스팅 "Fitting In VS. Standing Out"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어울리는 것[Fitting In]과 튀는 것[Standing Out]은 한끗 차이다.
걸출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조화로운 사람이 되는 게 쉽다.
너무 튀려고 하다 보면 사람들이 비난과 질시를 피해갈 수 없다.    

하지만 소비자들과 어울리기 위해 지나치게 자신의 색깔을 죽인 기업 블로그는
망하거나 억지로 지속되거나 운영자들이 지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와 블로거들에게도 금방 잊혀질 것이다.
분명 브랜드를 맛보고 느끼고 싶어서 기업 블로그를 찾아왔는데, 막상 와보니 영양가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평범한 스토리는 죄악이다. 기업 블로그를 "영양 실조 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기업 블로거도 금방 지친다. 
가벼운 얘깃거리로 가득찬 포스팅들은 '기업 블로그로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의미를 남기지 못할 것이며, 그런 패턴이 나중엔 습관처럼 굳어서
처음 기업 블로그를 시작하며 꿈꿨던 브랜드 모멘텀에 대한 야망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결국 블로깅을 하면 할 수록 투자하는 시간에 비해 얻는 것이 초라하게 느껴질 것이다.    
나중에는 소비자와 좀 더 가까운 심리적 거리에서 대화할 수 있다는 신선함도 잃어버릴 것이다.  

기업 블로그에서 좀 더 정성스러운...하다못해 극성스러운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보게 되길
기대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 맨트라(Mantra)에,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푹 담가 잘 숙성시킨 스토리는
더 많은 청중을 불러 모으고, 더 많은 이들이 당신의 브랜드에 열광하도록 만들 것이다.

기업 블로그에는 무엇보다도 브랜드에 생명을 불어넣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스토리"가 바로 기업 블로그의 흥망성쇠를 결정할 것이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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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olg의 기본은 contents고 그 Contents는 Story사 있어야 한다. Sammie's BCCS 법칙

    2009.03.26 11:37 [ ADDR : EDIT/ DEL : REPLY ]
  2. 브랜드나 기업 블로그가 자신만에 스토리가 없는 경우가 많죠. 미디어 환경이 변하고 새로운 소통의 공간을 열였지만 대체적으로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하는지 갈피를 못잡는 경우가 아닐까해요- 세미님의 포스팅을 읽다보니 예전에 제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세스고딘 동영상이 생각나네요.ㅎㅎㅎ

    2009.03.29 2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어떤 음식 좋아하세요?"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가는 한 사람의 많은 것을 보여주는 거울이 되어주곤 합니다. 
위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단순히 그 사람의 맛에 대한 취향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그 사람을 둘러싼 사회적, 문화적 환경이나 그 사람의 성격과 소득 수준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늘 새로운 사람과 만나 대화를 하게 되면 이 질문을 함으로써
그 사람에 대한 힌트를 하나라도 얻어 보려고 무진 애를 씁니다.

오늘은 저에 대한 힌트를 드립니다.
저는 싱싱한 샐러드를 그 어떤 음식보다도 좋아합니다.
여러분은 '샐러드'하면 어떤 단어들이 떠오르세요?
아마도 신선함Fresh, 건강Healthy, 깔끔함Clean, 새콤달콤함Sweet & Sour, 초록빛Green...이런 것들이겠죠?

제가 샐러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아삭아삭한 채소가 씹히면서 입안에 느껴지는 감촉도 너무 좋고요,
그 어떤 재료라 해도 날 것 그대로의 풍미가 살아서 느껴지는 것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같은 재료를 쓰더라도 어떤 드레싱을 올리느냐에 따라 전혀 색다른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요.  
마요네즈나 케첩이 아닌 갓 짠 레몬즙이나 올리브 오일, 플레인 요거트, 생과일, 발사믹 식초로 만든 드레싱은 정말 최고죠. (이 다섯개를 다 섞어서 만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하)

그 어떤 음식보다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 샐러드이기에
저는 여유가 많은 주말이면 어설프게나마 샐러드와 드레싱을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하고,
일찍 일어나는 날에는 간단한 샐러드 도시락을 만들어 회사에 싸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평소에 샐러드 애호가였던 제가 다가오는 4월부터는  
정용민 대표님이 이끄는 전략 커뮤니케이션 부티크 (Strategic Communication Boutique)인 Strategy Salad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4월이라니 새출발 하기에 딱 좋은 시기 아닌가요))
그래서 PR AE(Account Executive)나 PR 컨설턴트가 아닌 커뮤니케이션 코치Coach라는 이름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될 것 같습니다...Sammie 코치, 강경은 코치라고 불러 주세요 :)   

참고 포스팅:
정용민 대표님 블로그 Communication as Ikor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합니다!"
송동현 이사님 블로그 Insight Marketing Communications "Strategy Salad의 파트너로 새로운 출발을 합니다."

처음에 정 대표님으로부터 "Strategy Salad(스트래티지 샐러드)"라는 회사명을 접했을 때는, 참 신기하고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누가 물으면 우스갯소리로 '샐러드를 그렇게 좋아하다보니 샐러드라는 이름의 회사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해볼까 하며
혼자 웃음 짓기도 했죠. 그런데 이 두 단어의 조합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만든 샐러드는 직접 만들었다는 보람 하나 때문에라도 맛있게 먹게 되지만
역시 프로가 만든 샐러드는 이길 수가 없습니다. 
제가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었던 샐러드는 노련한 쉐프의 철저한 계산 아래 만들어진 샐러드였습니다.
재료로 쓰인 것들 중 어느 하나 대충 손질된 것이 없었고, 그릇 위에 올려진 모양조차도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재료가 손질된 모양은 딱 씹기 좋은 형태였으며, 
고명으로 올려진 샛노란 레몬 껍질 슬라이스는 요리 전체에 색의 균형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아스파라거스 같이 불에 구워낸 재료도 너무 많이 불에 익혀서 물컹거리는 상태가 아니라 
가장 맛있는 정도까지만 구워져 최상의 식감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Strategy Salad"가 제공할 2개 핵심 비즈니스 분야의 결과물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상상합니다.  
SS 파트너들의 커뮤니케이션 노하우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점 및 지식,
다양한 트렌드와 클라이언트 니즈 등, 이 모든 것들은 SS 파트너들의 철저한 계산 아래
가장 적절한 형태와 최상의 비율로 버무려질 것입니다. 
저는 우선 두산, SK 등에서 다양한 마케팅 경험을 쌓아 오신 송동현 이사님을 도와
SS의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꾸려 나가게 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 새로운 대화의 시대(Age of Conversation 2.0)의 핵심인   
"대화하라"는 만트라의 실현을 위해서 전략적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기업들과 고민을 나눌 것입니다. 

그런데 늘 등장하는 이 "대화하라, 그리고 친구가 되라" 만트라는 종종 오해를 불러 일으킵니다.  
'개인 싸이월드 미니홈피 다루듯이' 가볍게 소셜 미디어에 접근하라는 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대화"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이미지 때문인지..."대화"대신 '수다'를 떨게 되기 십상입니다.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궁극적 목표가 되는 이 "대화"는 
소비자와 기업 양쪽 모두에게 의미있고, 양쪽 모두에게 유익한 대화를 말합니다.      
무조건 친구 같은 말투와 태도로 무장하고, 말랑말랑한 컨텐츠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고 해서 
위에서 말한 수준의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단지 해당 기업의 또다른, 새로운 페르소나가 소셜 미디어 내에 존재하게 된 것일 뿐이며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가벼운 엔터테인먼트 수준에 머무름으로써 절대 의미 있는 교류를 창조해내지 못합니다.
이제 기업의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은 보다 신중해야 합니다.  

저의 새로운 출발,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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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면...넘어지려나? :) 많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떡잎부터 선수인 sammie 화이팅!

    2009.03.20 04:50 [ ADDR : EDIT/ DEL : REPLY ]
    • 이사님이 이사님 블로그에 쓰신 글귀를 되새기고 있습니다..."어른들이 너무 기대하지 않으면 소년들은 변화, 개과천선한다." ;) 어른들의 기대가 많지만..그래도 자만하지 않고, 3년차 포스로 뚝심있게 밀고 나가겠습니다. SMC팀 화이팅!

      2009.03.20 21:34 신고 [ ADDR : EDIT/ DEL ]
  2. I like this story about salad. 진짜. :)

    2009.03.20 09:08 [ ADDR : EDIT/ DEL : REPLY ]
  3. 난 고기가 좋아...ㅋㅋㅋ 난 언제나 응원...ㅋㅋ

    2009.03.20 09:35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사실 고기 무지 좋아해요. 하지만 아무리 질 좋은 꽃등심이라 해도 심혈을 기울여 설계된 샐러드의 복잡미묘한 맛은 이길 수 없는 듯...제 고민도 많이 들어주시고, 커피도 많이 사 주시고, 늘 감사해요~

      2009.03.20 21:42 신고 [ ADDR : EDIT/ DEL ]
  4. 쌔미! 놀랐잖아.. 화이팅.. 나랑은 앞으로 다른 시각! 다른 시선으로 서로 생각을 공유하게 되겠는데 ..완전 좋아 ㅋ 짝짝

    2009.03.20 11:51 [ ADDR : EDIT/ DEL : REPLY ]
  5. sammie님 어려운 결정하셨을 터인데, 앞으로 Strategy Salad의 멋진 성장과 함께, Sammie의 멋진 성장도 기대해봅니다! 건승!

    2009.03.20 12:25 [ ADDR : EDIT/ DEL : REPLY ]
    • :) 늘 지켜보고 계시다는 게 느껴집니다..이사님 블로그도 늘 열심히 구독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많은 조언 부탁 드립니다.

      2009.03.20 21:44 신고 [ ADDR : EDIT/ DEL ]
  6. 세미- 축하해^^ 우리가 배워온 것과는 다른, 특별한 무엇인가를 얻기를 바래-
    그리고 그 특별함을 공유해줘-ㅎ
    건승!!

    2009.03.21 12:37 [ ADDR : EDIT/ DEL : REPLY ]
  7. 경은, 네 글은 언제나 읽어도 맛있구나.^^ 네게 주어진 최고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최고의 선수로 성장해 가길.. 난 당신 팬이야.:)

    2009.03.21 21:25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장과장님 팬인데ㅎㅎ늘 좋은 말씀만 해주시니 오실 때마다 분위기가 훈훈해 지네요.. :) 자주 놀러 갈게요.

      2009.03.26 11:26 신고 [ ADDR : EDIT/ DEL ]
  8. 맛있는 salad를 마구마구 만드실거라고 믿습니다!! Good Luck!!

    2009.03.23 19:33 [ ADDR : EDIT/ DEL : REPLY ]


정부사장님미도리님의 포스팅을 통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Skittles.com의 공식 웹사이트가 리뉴얼 되었습니다.
지금 웹브라우저의 URL창에 www.skittles.com을 치고 들어가 보시면 굉장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12살 이하는 출입금지라 생년월일을 입력한 후, 해당 사이트 내에 있는 컨텐츠는 Skittles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박스에 OK를 하면 Wikipedia, Youtube, Flickr, Twitter, Facebook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 채널로 가는 링크들이 조그만 박스 안에 묶여 있습니다. (12살 이하 출입금지 정책이 무엇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파악을 못했습니다. 겁없는 미국 초딩들을 차단하기 위한 것일까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청량과자 브랜드가 왜 아이들을 차단했을까? WSJ의 Skittles.com 관련 기사를 보니 teenage audience와 더 긴밀히 접촉하기 위해 사이트 리뉴얼을 감행했다고 하네요.)   

WSJ에서 제시한 도표: 웹사이트 리뉴얼 후 블로고스피어와 트위터 내 Skittles 관련 컨텐츠 집계 

제가 종전에 포스팅했던 Todd Defren의 e-book "BRINK"에서는 "구글은 이제 모든 브랜드의 새로운 홈페이지다" 라는 말이 나옵니다. SkittlesWikipedia, youtube, twitter, Flickr를 넘나들며 이 소셜 미디어 사이트들을 모두 자신의 홈페이지 처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Skittles의 시도가 과연 효과적이다 아니다에 대해서 상당히 의견이 분분합니다. 헛수고라고 비판을 하는 이도 많고, Skittles가 Agency.com(이번 리뉴얼을 진행한 에이전시)의 베팅에 이용당한 것이 아니냐는 평도 있습니다.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네요. 

하지만 이번 시도는 이미 소셜 미디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Skittles에 대한 대화를 모아준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kittles를 자발적으로 홍보해 주고 있는 고객들과 소셜 미디어 유저들의 대화를 Skittles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 이로써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어가게 될 것입니다. 물론 지금의 열기가 언제까지나 이어질지는 의문입니다. 곧 Skittles.com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고 다시 웹사이트가 기존 포맷으로 돌아가거나 또 변화를 주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일부 관찰자들의 예측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모인 대화를 지켜본 Skittles 브랜드 매니저는 자신의 브랜드에 대해 참으로 많은 인사이트와 영감을 얻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맛은 맛있고, 어떤 맛은 최악이고, 그리고 보드카에 Skittles를 넣어 먹는다는 사람도 보입니다.

소셜 미디어에 존재하는 날 것 그대로의 brand conversation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물론 날 것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브랜드는 컨트롤을 쥘 수 없으며, 악플러와 스패머를 감당해야 합니다. 일부 미국 네티즌들이 캡쳐해 놓은 트위터 화면을 보면 F*** word부터 온갖 비난이 넘치는 tweet들이 많이 보입니다.

어쨌든 당분간 Skittles.com은 현재의 형태를 유지할 것이고, 앞으로 얼마나 브랜드 대화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현재 수준으로 활발하게 대화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이에 Skittles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도 궁금하고요. 그리고 부정적인 컨텐츠들이 계속 늘어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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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물론이죠. 지속가능한 소셜 미디어 매니지먼트 방식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트래킹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거대한 브랜드 하나가 진실하게 모든 것을 들어내 놓았다는 그 용기는 꼭 사줘야 하겠어요. 부정적인 대화도 대화는 대화죠. 문제는 그 대화에 어떻게 engage하는 가고...이 모든 것들이 정신에 대한 이야기죠. 아주 분석적인 insight 잘 구경했습니다. 역시...

    2009.03.15 22:18 [ ADDR : EDIT/ DEL : REPLY ]
    • 앞으로 꾸준히 Skittles.com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아직까지는 Skittles가 대화를 직접 시도하거나 대화에 참여한다기보다는, 네티즌들끼리의 대화를 권하고 있는 듯 한데...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2009.03.20 21:47 신고 [ ADDR : EDIT/ DEL ]
  2. 스키틀즈 이제 런칭했으니 좀 더 찬찬히 지켜봐야 겠네요.. 잘 읽고 갑니다.

    2009.03.16 14:33 [ ADDR : EDIT/ DEL : REPLY ]
  3. 말씀해 주었던 스키틀즈의 방법론이군요!.... 좀더 지켜봐야겠지요 저런 접근이 ...PR적으로 좋을지 Marketing적으로 좋을지. 그리고 결과적으로 강추인지 비추인지 ^^

    2009.03.16 14:40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도 본사에서 스키틀즈 자료가 와서 모야 ~ 하고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았는데 이러한 방법론이 있었군요. 국문으로 읽으니 더더욱 이해가 쏙쏙된다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09.03.19 13:27 [ ADDR : EDIT/ DEL : REPLY ]
    • 와..본사에서 영문 자료가 오는군요 :) 은근히 부럽습니다. 앞으로 계속 지켜보면서 주변 상황에 대해 리포트 할 생각입니다.

      2009.03.20 21:50 신고 [ ADDR : EDIT/ DEL ]


LG전자 블로그가 최근 개설 되었습니다. 날이 커져가는 기업 블로고스피어에 이제 LG도 동참하게 됐군요. 그 동안 여러 블로거 분들과 온/오프로 관계를 구축해 오신 미도리님이 필진 중 한 명이라 더 관심이 갑니다. 미도리님이 제 블로그에 남기신 댓글을 봤을 때, ‘기업 블로그는 대화의 창이어야 한다 insight를 누구보다 확실히 갖고 계신 분이라 생각되기에 LG의 블로그 런칭이 블로거들 사이에서 상당히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블로거 필진 워크샵 관련 포스팅에는 에델만 디지털팀의 선봉장인 쥬니캡님황코치님도 보이네요.

 

LG 블로그를 보다보니 다른 기업 블로그보다 더 친숙한 면이 많습니다. LG 블로그팀이 자사 블로그를 마케팅 툴보다는 고객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벌써 느껴지는 듯 합니다.

 

Sammie’s thoughts

 

블로거 간담회를 열어 먼저 듣다

여기서 LG 블로그가 다른 기업 블로그들과 차별화되는 것 같습니다. 블로거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블로그 런칭을 준비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먼저 듣고 대화하는 방식이 유지되리라 믿습니다.

 
부드럽고 친숙한 대화 스타일

처음에는 “LG전자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글들이 너무 딱딱하지 않나 생각했었는데, 필진들의 글이 하나 둘 올라오면서 그런 우려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스타일과 LG 라는 브랜드의 Brand DNA의 접점을 찾는 시도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론 홍보 활동 ZERO, 거부감도 ZERO

Shift Communications Todd Defren이 말했듯이 시끄러운 홍보 활동을 껴안고 가는 시끌벅적한 기업 블로그 런칭은 환영 받지 못합니다. 아직 보도자료에 기반한 획일적인 언론 보도는 접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러길 바라고요. 일반 블로거들과 다름없이 조용히 블로고스피어에 입주해 조용히 대화를 시작하려 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좋은 것을 하고 있다, ‘우리는 경쟁사와 다르다고 온 세상에 자랑하고 싶어할 수도 있는데 말이죠. 앞으로도 지금처럼 팡파레를 울리고, 축포를 터뜨리는 일은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갔으면 하네요.

 

설득력이 떨어지는 LG 블로그의 주제: 디자인
명확하게 디자인이라는 컨셉을 잡았는데, 그렇다면 스킨이나 글씨체, 포스팅의 형태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포스팅의 글씨체는 어디서나 똑같이 보일 수 있는 것을 골랐을 것 같긴 한데, 제목의 폰트가 평범한 것이 아쉽습니다. 동영상이나 사진들도 뭔가 일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LG design 중심의 브랜드라는 것을 보여주고 알리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했다면, 좀 더 신중하게 블로그에 올려지는 모든 컨텐츠의 디자인에 대해 고민해야 되지 않을까요? 제가 최근 출시된 Xnote나 기타 LG 제품에서 받았던 ‘Digital Chic’의 느낌이 온데간데 없어 아쉬웠습니다. 곳곳에 사용된 LG 로고의 색깔이 Chic한 느낌을 주지 못해서인 것도 같습니다..물론 지금처럼 블로그에서 편안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방문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열린 느낌도 중요하지만요, 앞으로 조금 더 세련된 느낌을 기대합니다.

 

필진 중에 임원급은 없나요?

블로그 필진을 쭉 둘러보니 인사, 브랜드, 홍보, 디자인 등 다양한 팀에서 발굴한 필진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차장 또는 과장급의 실무진이신 것 같은데, 그렇기 때문에 LG의 브랜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진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임원급은 한 명도 보이질 않습니다. 해외 기업 블로그에서 CEO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현 필진들의 목소리에도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게 되겠지만, 아무래도 임원급보다는 대표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LG 블로그가 더욱 성장해서 CEO의 목소리를 듣게 될 날을 기다려 봅니다  

이벤트 카테고리의 아이러니함

LG 블로그가 런칭과 동시에 언론 홍보 활동을 배제한 것, 그리고 진짜배기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벤트 카테고리가 생성되어 있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참여 활성화를 위한 시도로 비춰지는데, 여러 제품 관련 이벤트를 통해 LG의 제품에 대한 블로깅이 활성화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LG 블로그가 어떤 이들에게는 커뮤니케이션 채널보다 단순한 이벤트 채널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또 '이게 웬 떡이냐' 하며 대화보다는 무상으로 제공되는 상품만을 위해 찾아온 이들이 블로그 안에서 난립하면서 대화의 맥이 끊기는 것도 무시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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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렇군요.
    앞으로의 진화가 궁금하고, 정보 잘 듣고 갑니다.
    아마 과장 이상 급에서는 대부분 자유롭게 열정적으로 블로깅할 분이... ^(^

    2009.03.15 02: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포스팅 감사합니다 ^^ 필진들 외에 경영자들이 차차 참여할 것이구요(아마 첨부터 나왔다면 또 문제삼지 않았을까요?)
    이벤트 카테고리는 원래 계획이 없다가 오픈 이벤트를 하느라 급조(?)한거라 곧 성격에 맞는 명칭으로 바꿀까 합니다.
    보내주신 의견들 넘 너무 유익해요~ 앞으로 운영에 참고하도록 할께요 ^^

    2009.03.16 23: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마케팅전설

    요즘 국내 기업의 블로그들이 예전의 고루함을 탈피해서 좀 더 친근하고 재밌게 바뀌고 있네요. 예전의 기아버즈(kia-buzz.com) 블로그나... 얼마전에 보았던 삼성의 해외 카메라 블로그도(samsungimaging.net)... 고양이, DIY 등 다양한 블로거들이 함께 운영하는 점이 정말 신선했습니다. 앞으로 LG전자 블로그도 정말 기대됩니다!!!

    2009.03.19 12:50 [ ADDR : EDIT/ DEL : REPLY ]
  4. 마케팅전설님의 '기아버즈'를 언급해주셔서 감사하네요 ^^ 역쉬 눈썰미있게 제 사진을 보셨군요. 저 역시 LG전자 기업블로그의 활발한 활동을 누구보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LG전자 기업블로그에 대한 관심 감사합니다.(어라~ 왜 내가 감사해 하는거지? ㅋㅋㅋ)

    2009.03.19 13:33 [ ADDR : EDIT/ DEL : REPLY ]


어제 모임에서 블로거 리뷰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얼마 전에 삼성에서 T옴니아를 블로거들에게 나눠주고 블로그 리뷰가 이루어진 적이 있었지요. 그 때는 별 생각 없이 지나쳤던 터라 누가 지금 리뷰를 올리고 있고, 몇 대의 T옴니아가 무상 제공되었는지 자세히는 알지 못합니다. (사실 지금 와인을 한 잔한 탓에 찾아보기가 귀찮은 것도 있죠 헤헤)
무료로 자사 제품을 제공하고, 그에 대한 리뷰를 점잖게 요구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아니면 그것은 순전히 기업의 자유이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는 일인 것인가. 
솔직히 신문이나 집지에 실리는 각종 가젯 관련 리뷰도 대부분 그런 커넥션이 있었기에 써지는 것이죠. 블로거 리뷰 마케팅은 기자나 특정 분야의 전문 평론가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던 제품 관련 리뷰의 관행이 블로거로 초점이 옮겨간 것일 뿐인 거 같은데요. 
대부분 기업에서 상품을 블로거에게 제공할 때는 그것을 아예 줘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상품의 가격대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그것이 '우리 회사 상품 좋다고 꼭 써주세요'의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노골적인 뇌물 밖에 더 되는 게 아니냐며 블로거 리뷰 마케팅에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블로거들이 우리 물건을 직접 써 봐야 자세한 얘기를 올릴 꺼 아냐?' 라는 생각일 수도 있겠는데...블로거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전문 분야 내에서 무상으로 더 다양한 제품을 써 보고, 그를 통해서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도 있겠습니다.  
사람들은 블로거들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다른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추상적이긴 하지만 "그는 아마도 정직하고 올바른 옆집 이웃 같은 사람일꺼야~" 따위의 믿음? 그래서 결국 유명 블로그들을 들락날락하는 구독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애독하는 블로그 주인장의 양심을 믿는 수 밖에 없겠네요. 비록 어떤 제품을 무상 제공 받기는 했지만, 그 제품에 대해서 최대한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리뷰를 올려주기를 바라는 정도? 
어쨌든 문제는 대부분이 "저 여기서 이거 받았어요~"라고 정확하게 밝히지 않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뷰 포스팅을 쓰게 된 뒷 배경에 대해서 떳떳하게 밝히는 것...그것만이 리뷰 마케팅의 두 주체인 기업과 블로거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이겠죠.   
Posted by 강경은(S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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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책을 여러번 받고 지금도 서평단이란 미명으로 책을 받아 읽고 있습니다. 호불호를 말하면 되지않을까 싶은데요. 리뷰란 다분히 주관적인 견해가 아닐까 합니다...

    2009.03.11 10: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맞습니다..하지만 무조건 좋은 리뷰를 요구하는 기업들이 있어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

      2009.03.14 16:31 신고 [ ADDR : EDIT/ DEL ]
  2. 블로거들에게 유독 윤리적인 잣대를 엄격히 들이대는 것은 불공평해보입니다. 기성 미디어들의 잘못을 답습하지 않아야겠지만 제품을 제공받았다고해서 자기 블로그의 양심을 팔아먹는 블로거라면 일찌감치 신뢰는 포기한거라고 보면 되겠죠.
    모든 것은 독자의 몫. 지뢰를 피해 진짜 리뷰를 읽으려면 좀 더 똑똑해져야겠어요 ^^

    2009.03.16 23: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