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컨텐츠와 인지도 확산을 위해 3개 이상의 플랫폼을 통합·연계 운영하는 케이스가 많아 새로운 인사이트를 공급(!!!) 받고 있는데요, 해당 기업의 타겟 소비자들과 직접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하며 정리한 생각들을 공유합니다.



1. CTRL C+V는 절대 죄악이다.

트위터와 미투데이처럼 유사한 형태의 플랫폼을 동시 운영하다 보면, 운영자는 'Ctrl C+V'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동일한 컨텐츠를 두 개 플랫폼을 통해 동시에 커뮤니케이션하려 하는 경우, 그런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SNS 커뮤니케이션에 투자하다 보면, 늘 신선하고 유일무이한 대화를 이끌어낸다는 게 큰 부담이 되죠. 하지만 어떤 이유든간에, "CTRL C+V"가 허용되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기업 소셜 미디어 운영자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열정과 성실함을 스스로 버리는 행위나 마찬가지입니다. 늘 넘치는 열정과 꾸준한 성실함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당신의 트위터, 미투데이를 경쟁자들의 플랫폼과 차별화시켜 주는 최우선 가치입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커뮤니케이션에 늘 열정적이고 충성을 다하는 운영자들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참 당연하면서도 무서운 현실입니다. 


2. 공감에 인색하지 마라.

공감해 주는 것에 인색하면 안 된다지만, 공감 받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도 때로는 필요합니다. 핵심 타겟들과 가상 공간 속에서 공통분모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공감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들을 공유하면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입니다. 단지 전략적으로 공감을 받아야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공감을 받더라도, 적절한 수준의 노림수가 있어야 하고 분명한 목표물은 있어야 합니다. 즉, 소셜 미디어 상에서의 우리 기업/브랜드 타겟 오디언스들이 직접적으로 깊이 공감하고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내용으로 어필해야 한다는 겁니다.  


3. 문자상의 감정 표현은 어느 정도 너그럽게 허용하자.

트윗이나 글이 ㅠㅠ, ㅎㅎ, ㅋㅋㅋ와 같은 내용이나 이모티콘으로 도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이나 감정적인 공감이 필요한 순간에는 그런 캐주얼한 요소들을 적절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서적 표현을 일절 배제해 딱딱한 텍스트만으로는 공감대 형성의 벽을 완전히 뛰어 넘을 수 없습니다. 이모티콘 하나도 진짜 그 당시의 진심을 담아 쓰면, 누가 봐도 가벼워 보이지 않습니다.


4. 본전 생각을 버려라.

"본전 생각"에 사로잡히다 보면 self-promotional 대화에만 치중하게 됩니다. 결국 소비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죠. 많은 기업들의 소셜 미디어 운영 목표를 고려했을 때, self-promotional contents가 완전히 활동에서 배제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과 친교를 형성하고, 즐겁게 교류하는 행위와 -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핵심 타겟에 직접 전달하려는 행위, 그 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건 분명합니다. 그리 하지 않는다면 무한대 unfollow/ unfrined는 시간문제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지나친 홍보성 멘트나 별 의미 없는 대화 내용의 반복은 최대한 삼가야 합니다.


5. 내 자랑을 하고 싶으면, 독자가 눈치 챌듯 말듯 은근하고, 부드럽게 해라.

자기 자랑과 홍보에 바쁜 기업 소셜 미디어를 반기는 사용자들은 없습니다. 심지어 요즘에는 홍보성 트위터, 미투데이를 매우 불쾌하게 생각해서 직접 항의를 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런저런 대화를 통해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한 템포 늦추고 "전략적 자랑"에 대해 먼저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제3자의 테스티모니얼을 동원한다던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토픽에 관련된 실화를 내 자랑과 잘 버무려 낸다던가, 소비자들이 강렬하게 느끼는 감정이나 본능, 욕구에 소구하는 메시지를 따로 가공한다던가...다양한 전술을 깊이 고민한 후, 겸손하고 솔직담백한 태도로 '내 자랑'을 해야 합니다.


6. 140자라고 띄어쓰기, 맞춤법 죄다 무시하면 낭패 본다.


SNS 플랫폼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하다 보면 글자 수의 제약 때문에, 블로그로 포스팅을 할 때보다 맞춤법, 띄어쓰기 같은 부분에 스스로 관대해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오류가 늘 이해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캐주얼하게, 친근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당연한 대세입니다. 그러나 그런 실수들이 캐주얼하게 받아들여지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계속 그러한 오류가 반복될 경우, "여기는 성의 없이/부주의하게/대충대충 운영되는 기업 소셜 미디어"라는 인상을 만드는 결정적 단서가 될 수도 있습니다.


7. 나태하고 게을러지지 말라. 대화 파수꾼으로써 활발하게 보물을 찾아 다녀라.


어느 정도 플랫폼이 시행착오와 격변의 시기를 거쳐 안정기로 접어들게 되면, 플랫폼을 직접 찾아오는 소비자들 하고만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초기부터 대화를 쭉 함께해 온 충성 소비자들과 관계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긴 합니다. 하지만, 활동 반경을 지속적으로 조금씩이나마 넓히지 않는다면, 플랫폼 자체의 활동성이 결국 저하될 뿐만 아니라 대화 범위나 영향력이 고착화돼 "소셜 미디어스럽지 않은" 정체된 모습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항상 검색을 통해 타겟 소비자의 관련 대화를 추출해 내고, 적극적으로 engage+connect 해야 합니다.

  

8. 댓글 하나를 달아도, 전략적 메시징을 습관적으로 고민하라. 


소셜 미디어 운영 이후, 특정한 시점부터는 소비자 대상 커뮤니케이션의 절대량이 버거울 정도로 증가하게 됩니다. 그 이후부터는 기계적으로 소비자들의 대화에 반응하고, 반사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모습을 스스로 발견하게 됩니다. 현판처럼 걸어 놓은 기업 소셜 미디어 운영 목표가 무의미해지는 순간입니다. 이럴 땐, 의식적으로 스스로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나 반응 속도, 메시지 추출 과정을 조절해야 합니다. 매분 매초 더 전략적으로(억지스럽지는 않게) 소비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메시징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9. 진심으로 소통을, 새로운 만남을, 신선한 질문을 즐기고 예찬하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실질적으로 이익을 캐내려면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함으로써 정해진 목표를 성취하고 달성하려는 운영자의 도전적, 성과중심적 자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과 이런 "특별한" 공간, "특별한" 기회를 통해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축복으로 여기고, 늘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운영에 임하는 자세가 더 중요할 때도 분명 있습니다. 사람과의 접촉과 소통을 매우 좋아하고, 늘 대화에 진심으로 참여하는- 그래서 상대방을 편안하고 기쁘게 해 주는 사람들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늘 지지자를 달고 다니기 마련이니까요. 


10. 소비자들의 칭찬과 지지는 절대 영원하지 않다. 있을 때 감사히 여겨라.


처음 기업이 소셜 미디어에 진입을 하고 나면, 자신이 애용하던 브랜드나 마음 속으로 지지하던 기업이 소셜 미디어에 나타났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열성적 지지를 보내는 소비자 집단이 형성되기 마련입니다. 불같이 뜨겁던 연인들이 차갑게 식어가듯, 상대방의 사랑과 정성을 어느 순간부터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는 인간의 본능적 습성은 소셜 미디어 운영 중에도 발생합니다. 이럴 땐 '감사근육'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며, 항상 그들에게 감사해하는 마음을 새롭게 일깨워야 합니다. 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그들의 진가를 인정해 주고, 종종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야 그 든든함을 끝까지 업고 갈 수 있는 것입니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강코치, 인사이트풀한 포스팅 잘 봤습니다. 실무적인 부분에서 매우 공감가는 글이네요. 앞으로도 관련해 좋은 인사이트 공유 부탁합니다. 건승. :)

    2010.07.22 09:31 [ ADDR : EDIT/ DEL : REPLY ]
  2.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도움 많이되는 글 들 올리시네요.감사합니당

    2010.07.22 09:57 [ ADDR : EDIT/ DEL : REPLY ]
  3. I like the 10th. Nice insights.

    2010.07.22 15:25 [ ADDR : EDIT/ DEL : REPLY ]
  4.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2010.07.22 15: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010.07.24 15:07 [ ADDR : EDIT/ DEL : REPLY ]

기업 블로그를 운영, 관리하면서 잊어 버리는 10가지가 떠올라 짧게 적습니다.
 

1. 댓글은 성의 있게, 생산적으로, 대화하듯이 하자. 기계적으로 단순하게 감사와 공감을 표하기 보다 실제로 방문자, 블로거들과 대화하듯이 질문도 던지면서 대화를 창조하고 연속적으로 이어가자.
2. 보도자료나 그 외 광고성, 홍보성 글을 배제하자. 단순히 제품을 알리기 위한 목적의 포스팅은 피하자. 
3.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자. 우리 회사, 우리 브랜드, 우리 제품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정보만을 제공하기 보다 타겟 오디언스에게 필요한 정보, 부가가치가 있는 정보를 심도 있고, 정확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전달하자.
4. 소셜 미디어를 통한 이벤트는 특별하게 하자. 다른 온, 오프라인 채널의 이벤트와 다르게 하자. 최대한 많은 참여자들이 평등하게 참여해서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디자인하자. 상품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관계를 맺고, 대화 컨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이벤트를 하자.
5. 내 목소리는 우리 회사, 우리 회사의 브랜드를 대변한다. 경솔하거나 가벼운 발언은 삼가자. 우리 회사, 우리 브랜드가 갖고 있는 이미지, 성격을 컨텐츠의 톤과 매너에도 그대로 반영해서 브랜드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한 임무가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 스스로가 우리 회사 브랜드 그 자체여야 한다.
6. 끌리는 제목을 만들자. 블로그 컨텐츠의 인기도, 노출도, 확산도를 높여주는 것은 좋은 제목의 역할이 크다.
7. 인식 변화, 이미지 개선, 실제 제품 구매로 이어지게 하자. 블로깅에 한계를 두지 말자. 블로그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뉴스, 정보, 스토리 전달이 아닌 '우리 회사, 우리 브랜드가 돈을 더 벌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던가.  
8. 스토리로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자. 우리 회사, 우리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가 모든 스토리에 스며 들어 있게 하자.
9. 블로그상의 동영상, 사진 컨텐츠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자산이다. 우리 회사, 우리 브랜드의 기업 및 브랜드 비주얼 가이드라인에 따라 일관되게 브랜딩 시키자.
10. 블로거들과 어울리자, 그리고 대화하자. 결국 기업 블로깅의 핵심은 소셜 미디어 속의 고객, 소비자들과 오프라인 상에서는 불가능한 관계를 맺고, 그들과 나란히 어울리며 교류하는 것이다.

이렇듯 포스팅 하나, 댓글 하나에도 일관된 전략이 필요한 것이 기업 블로그 아닐까 합니다. 전략 없고 전략을 바탕으로 하는 꾸준한 실행 없는 열정, 열심은 실패하는 기업 블로그를 낳을 수 밖에 없습니다. 늘 잊지 마시길! 이 외에도 기업 블로그를 운영, 관리하면서 유념해야 할 사실들이 또 떠오르시나요? 댓글이나 트랙백으로 꼭 공유해 주세요.


Posted by 강경은(Sammi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위 내용은 다 공감합니다. '브랜드 정책성에 적합하면서도 너무 멋부리지 말자!'를 추가합니다!

    2010.03.02 23:02 [ ADDR : EDIT/ DEL : REPLY ]
    • 모세초이님 말대로 독특하고, 생동감 있고, 일관성 있고, 차별화된 brand personality가 있어야 된다는 것을...품위 있고, 멋 부려야 된다고 오인, 착각하고서 너무 딱딱하거나 형식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게 될 수도 있겠네요. 우리나라 기업 문화 트렌드나 전반적인 경향을 생각하면 소셜 미디어를 그렇게 굴리게 되는 것이 큰 무리가 아닌 듯 합니다. 소비자에 대한 기업들의 태도가 어딘가 좀 멋부리는 경향이 있잖아요? :) 의견 감사합니다!!!

      2010.03.04 15:42 신고 [ ADDR : EDIT/ DEL ]
  2. 우물가에서 숭늉찾지말자도 추가합니다. 모든 열매는 제대로 익어야 따도 맛있거든요.

    2010.03.07 08:59 [ ADDR : EDIT/ DEL : REPLY ]
    • :) 맞는 말씀이십니다~ 근데 숭늉은 어디 가서 찾아야 할런지...어느 기업, 어느 누구에게나 어려운 과제인 것 같습니다.

      2010.03.09 09:44 신고 [ ADDR : EDIT/ DEL ]
  3. 과연

    국내 30대 기업 중 최초의 기업 블로그는? (정정합니다)
    http://hohkim.com/entry/%EA%B5%AD%EB%82%B4-30%EB%8C%80-%EA%B8%B0%EC%97%85-%EC%A4%91-%EC%B5%9C%EC%B4%88%EC%9D%98-%EA%B8%B0%EC%97%85-%EB%B8%94%EB%A1%9C%EA%B7%B8%EB%8A%94

    이 부분은 인정하시는지 궁금합니다.
    Sk텔레콤의 경우를 말씀드립니다만...ㅎ

    전 LG가 더 잘한다고 생각됩니다만요...
    정성,정량적인 비교에서 쉽지 않은 분석입니다...

    2010.03.10 20:49 [ ADDR : EDIT/ DEL : REPLY ]

올해 들어 소셜 미디어를 오픈하려는 기업들이 상당히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만, 단순히 기업 제품 및 기술, 이벤트 홍보의 일방향적 소통 수단으로만 소셜 미디어를 인식하고 활용하려는 경향은 변함없이 남아있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단순히 기업 측에서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다른 종류의 "미디어"로 생각하다 보니 이것을 위기관리 관점에서 이해하고, 활용하는 기업들도 드물었습니다. 

LG전자의 경우는 지난 3월부터 블로그를 주축으로 트위터, 플리커, 유튜브 등의 기업 소셜 미디어를 통합적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23일, LG전자드럼 세탁기 안전 캠페인을 기업 블로그로 알리면서 LG전자가 그 동안 꾸준히 관리하고 운영해 온 기업 소셜 미디어의 가치가 눈부신 빛을 발하는 듯 했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해 온 고객, 소비자들이 트랙백, tweet, Retweet, me2DAY 링크 등을 통해 꽤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있는데다 LG전자의 이런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위기관리 전문가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셜 미디어가 위기관리에 있어 중요한 자산으로 여겨져야 한다"는 근거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기업 리스닝 툴(Listening Tool) 삼아 사전에 잠재된 위기를 감지하자는 것, 소셜 미디어 내 이해관계자 관계 구축을 통한 위기의 피해 정도 레버리징, 소셜 미디어를 통한 신속, 개방적이고 투명한 위기 커뮤니케이션 등이 대표적인데요, 이번 LG전자 케이스는 이 3개 중 뒤의 2가지 근거를 몸소 입증해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LG전자 내부적으로 이번 캠페인과 메시지를 모두 디자인하셨는지도 궁금하네요.

이안 미트로프(Ian Mitroff)의 말처럼 잘못을 시인하거나, 제품의 작은 결함이라도 직접 언급하거나(saying it in their own words!), 위기를 인정하거나, 심지어는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상상하는 일조차도 경영진과 기업 인하우스에게는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위기의 기업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인하우스 입장에서는 스스로 자기 조직의 윤리성, 정직성, 우수성, 심지어는 나 개인의 프로페셔널리즘을 의심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곤 하니까요. 한 기업의 위기가 조직구성원들의 개인적 위기, 심리적 위기로 확산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위기관리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기 불안을 조직 차원에서 이겨내고, 위기를 리드하며 관리하는 기업 앞에 우리는 긍정적인 인상을 받기도 하며 존경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LG전자의 이번 대응은 앞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져서 기업 이미지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다양한 기업 소셜 미디어 채널들을 활용해 통합적으로 소셜 미디어 위기관리를 진행한 국내 최초의 케이스라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LG전자의 드럼 세탁기 안전 캠페인 insights

1. "리콜"을 커다란 "안전 캠페인"이라는 테두리 안에 넣고 "안전 캠페인"을 핵심 키워드로 커뮤니케이션 한 것은 상당히 전략적. "리콜"이라는 단어가 줄 수 있는 는 불안감이나 부정적인 느낌 최소화.

2. 현 상황에 대한 프레임을 먼저 제시함으로써 위기를 능동적으로 리드(Lead)할 수 있는 주도권을 잡음.
e.g. "최근의 이런 세탁기 안전사고는 제조사의 세탁조 잠금 장치 개선이나 안전캡 무상 공급에도 불구하고 어린이가 세탁조 안으로 들어가 잠이 들거나, 힘이 부족하여 안에서 열 수 없는 경우 등에는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3.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안전"이라는 핵심 메시지 강조. 포스팅에 달린 댓글과 트위터를 통해서도 핵심 메시지들을 반복적으로 강조.

4.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상세하게 블로그 포스팅으로 제시함. (이러한 대안들은 언론을 통해서는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전달되기 어려움. "원하는 내용, 원하는 메시지를 내가 직접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는 블로그의 장점을 십분 활용함.) 

5. "LG전자 제품을 포함한 다른 브랜드의 드럼세탁기 소유 고객이라도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해당 사안에 대해 LG전자가 드럼세탁기 제품 자체의 안전성이 가진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느낌 강조됨. 책임감을 실현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부각됨으로써 소비자에게도 좋은 인상 남김.

6. 이번 캠페인의 시행 논리를 설명하는 문단 내용이 모든 위기 커뮤니케이션 원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음. 문제 자체보다 앞으로 문제가 발생할 부분에 대해 강력한 솔루션을 제시한 것이 상당히 유효했음.   

7. 포스팅 디자인도 컨텐츠나 비주얼 등의 측면에서 모두 완성도 있게 디자인 되었음. 


Posted by 강경은(Sammi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경은아 오랜만이야.. 글 잘 읽었엉... 날로 발전하는구나 !!

    2010.02.26 06:47 [ ADDR : EDIT/ DEL : REPLY ]
  2. 잘 읽었습니다. 편안한 주말 되세요~^^

    2010.02.26 18: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댓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덕분에 앤디 워홀 전시회 관람하면서 편안한 주말 보냈어요. 시간 나실 때, 앤디 워홀 전시회 보세요~ 큰 감동 받았습니다.

      2010.03.02 15:19 신고 [ ADDR : EDIT/ DEL ]
  3. 이번 사태를 보고 받은 저희 CEO가 안전캡 제공과 리콜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을 주문하셨고 결국 '안전 캠페인'을 전개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후속 프로그램도 많이 준비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블로그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린이 안전 대책은 기업뿐 아니라 정부, 경제단체, 소비자 단체 등의 관심이 더욱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관심어린 포스팅 감사드리구요~ 귀한 인사이트 얻고 갑니다. ^^

    2010.02.26 19:36 [ ADDR : EDIT/ DEL : REPLY ]
    • LG의 이번 소셜 미디어를 통한 위기관리, 위기 커뮤니케이션에 제가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는걸요. 앞으로 캠페인이 전개되는 부분도 블로그와 다른 채널을 통해 구경(?)하겠습니다. 개방적이고 쌍방향 중심의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소비자들과 관계를 이어 나가고 있는 LG를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댓글 감사드려요.

      2010.03.02 15:20 신고 [ ADDR : EDIT/ DEL ]
  4. LG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지만, 이런 관련 포스트에 댓글을 다는 것 하나하나가 정말 블로그에 대해 잘 알고 잘 활용한다는 느낌이 들죠...

    2010.03.01 01: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지속적인 소셜 미디어 트레이닝과 동기 부여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보여 집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분명히 LG의 브랜드 이미지와 위기관리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댓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2010.03.02 15:18 신고 [ ADDR : EDIT/ DEL ]

오는 11월 30일,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메타블로그, ‘솥’(SOTT=Seoul On Talk and Tag)을 런칭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솥'은 누구나 자기 블로그만 있으면 서울의 교통, 문화, 생활에 대한 포스팅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메타블로그 형식으로 오픈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서울과 관련한 생생한 이야기 및 휴식, 정보, 감동 등 솥 안에 구수한 찌개를 끓이듯이 감성적으로 시민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하였으며, 따뜻한 서울색인 꽃담황토색의 로고와 메인컬러로 공공기관의 딱딱한 홈페이지에서 탈피"하였다는게 서울시 측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서울색"이라는 게 언제부터 있었는지 아리송합니다. 또 "꽃담황토색"이라는 예쁜 이름까지 있었는지 저는 몰랐습니다. 예쁜 색깔이긴 하지만 그것이 과연 서울을 잘 나타내고 있는지, 또 그 상징색이 서울시 곳곳에 사용되고 있는지, 저 주황색을 보면 사람들이 서울을 떠올릴지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서울에 대한 양질의 포스팅들을 한데 모아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울시가 보다 열린 시정을 도모할 것이라는 기대 덕에 '솥'은 당분간 많은 블로거들의 관심을 받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솥'이 진정한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려면 단순히 서울에 관련한 정보를 모아놓는 데에만 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렇게 서울시가 긴긴 고민 끝에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내놓은 것은 단지 기존 이해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창구의 가짓수를 하나 더 늘리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의 의견을 온오프라인으로 아우르면서 그 목소리들에 담긴 서울시에 대한 바람을 깊이 이해하고, 현실적으로는 그것을 시정에 반영해야 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솥'은 서울시 살림이 더 나아지고, 좋아지는 데에 시민들이 직·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돼야 할 것입니다. '솥'의 오픈에 따라 '솥'의 운영 방식이나 컨텐츠 관리 방식에 대해 궁금한 점 몇 가지들을 적어 봅니다.


운영 및 컨텐츠 관리 방식
- 메타블로그의 흥행을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방문객들을 꾸준히 유지·확보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솥'은 어떤 대책이나 운영 지침을 가지고 있나요?
- 컨텐츠를 관리하는 데 있어 컨텐츠의 퀄리티, 포스팅 주제의 정확성이나 흥미성 등에 대한 일관되고 엄격한 기준이 있는지요? 현재는 서울시과 관련이 없는 포스팅들이 상당히 많이 보이는데, 이들에 대한 필터링을 하고 있나요?
- 컨텐츠들을 모니터링 하기 위한 시스템이나 모니터링 인력 운영 계획이 마련되어 있나요? 모니터링 된 컨텐츠들은 서울시 내부의 관련 부서에 시의적절하게 공유·보고 되나요? 
- 블로고스피어 내에 분산되어 있는 다양한 공공기관, 부처들의 공식 블로그에 업데이트 되는 서울 관련 포스팅들을 다 모을 수 있도록 했나요?

컨텐츠 활용 방안
- 서울시 메타 블로그에 모인 교통, 문화, 생활에 대한 다양한 컨텐츠를 어떻게 서울시 홍보에 활용할 것인가? 그 컨텐츠들을 활용한 오프라인 홍보 방안이 있나요?
- 서울 관광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이 상당히 많아질 텐데, 그 컨텐츠들을 외국인 대상 관광 홍보에 활용할 계획이 있는지? 또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영문 블로그에 담긴 양질의 포스팅들은 어떻게 모을 것인지요?
- 내국인, 외국인 모두를 향해 열려 있다는데 어떻게 외국인들의 참여를 끌어낼 계획인가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실행 방안
-진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아진 컨텐츠에 대해서 서울시가 피드백을 주면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서울시 메타블로그는 서울시 공식 블로그와 직접적으로 연동되어 운영되는지? '솥'에 올라온 포스팅에 대해서 직접적인 피드백을 어디에서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서울시 공식 블로그 '서울마니아'로 가는 링크가 페이지 상단에 배치되어 현재 서울시 블로그에는 서울시 메타블로그 '솥' 오픈에 대한 포스팅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지속적인 메타블로그 운영을 위해서는 단순히 블로거들의 목소리를 모아서 보여주는 것보다 탄탄한 블로거 관계를 구축하고, 그들 사이의 또는 '솥'과 블로거들 사이의 커뮤니티 형성이 필요하다고 보여지는데, 이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 '솥'은 서울시 공식 블로그 이외에도 트위터와 같은 다른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와 연동되어서 운영되나요? 

디지털 위기 커뮤니케이션
-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컨텐츠들에 대해서는 일정한 대응 플랜이 마련되어 있나요? 블로그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전략적인 디지털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훈련이 진행되거나 위기 커뮤니케이션에 대비한 Rules of Engagement가 마련되어 있나요?
- 위기 이슈 발생으로 상당히 부정적인 포스팅들이 많이 증가할 경우에는 인위적으로 메타 블로그 인기글 목록을 편집할 계획인가요? 아니면 공식적인 대응 메시지를 갖고 서울시 차원에서 커뮤니케이션 할 것인가요? 그리고 그 공식적 메시지는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만들어 지나요?

서울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늘 '솥'의 행보를 지켜 보겠습니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마음 모두 네게 줄게 예이예, http://ypc.longchamouto.com longchamp sale

    2013.04.10 22:46 [ ADDR : EDIT/ DEL : REPLY ]


정부사장님미도리님의 포스팅을 통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Skittles.com의 공식 웹사이트가 리뉴얼 되었습니다.
지금 웹브라우저의 URL창에 www.skittles.com을 치고 들어가 보시면 굉장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12살 이하는 출입금지라 생년월일을 입력한 후, 해당 사이트 내에 있는 컨텐츠는 Skittles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박스에 OK를 하면 Wikipedia, Youtube, Flickr, Twitter, Facebook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 채널로 가는 링크들이 조그만 박스 안에 묶여 있습니다. (12살 이하 출입금지 정책이 무엇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파악을 못했습니다. 겁없는 미국 초딩들을 차단하기 위한 것일까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청량과자 브랜드가 왜 아이들을 차단했을까? WSJ의 Skittles.com 관련 기사를 보니 teenage audience와 더 긴밀히 접촉하기 위해 사이트 리뉴얼을 감행했다고 하네요.)   

WSJ에서 제시한 도표: 웹사이트 리뉴얼 후 블로고스피어와 트위터 내 Skittles 관련 컨텐츠 집계 

제가 종전에 포스팅했던 Todd Defren의 e-book "BRINK"에서는 "구글은 이제 모든 브랜드의 새로운 홈페이지다" 라는 말이 나옵니다. SkittlesWikipedia, youtube, twitter, Flickr를 넘나들며 이 소셜 미디어 사이트들을 모두 자신의 홈페이지 처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Skittles의 시도가 과연 효과적이다 아니다에 대해서 상당히 의견이 분분합니다. 헛수고라고 비판을 하는 이도 많고, Skittles가 Agency.com(이번 리뉴얼을 진행한 에이전시)의 베팅에 이용당한 것이 아니냐는 평도 있습니다.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네요. 

하지만 이번 시도는 이미 소셜 미디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Skittles에 대한 대화를 모아준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kittles를 자발적으로 홍보해 주고 있는 고객들과 소셜 미디어 유저들의 대화를 Skittles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 이로써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어가게 될 것입니다. 물론 지금의 열기가 언제까지나 이어질지는 의문입니다. 곧 Skittles.com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고 다시 웹사이트가 기존 포맷으로 돌아가거나 또 변화를 주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일부 관찰자들의 예측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모인 대화를 지켜본 Skittles 브랜드 매니저는 자신의 브랜드에 대해 참으로 많은 인사이트와 영감을 얻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맛은 맛있고, 어떤 맛은 최악이고, 그리고 보드카에 Skittles를 넣어 먹는다는 사람도 보입니다.

소셜 미디어에 존재하는 날 것 그대로의 brand conversation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물론 날 것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브랜드는 컨트롤을 쥘 수 없으며, 악플러와 스패머를 감당해야 합니다. 일부 미국 네티즌들이 캡쳐해 놓은 트위터 화면을 보면 F*** word부터 온갖 비난이 넘치는 tweet들이 많이 보입니다.

어쨌든 당분간 Skittles.com은 현재의 형태를 유지할 것이고, 앞으로 얼마나 브랜드 대화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현재 수준으로 활발하게 대화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이에 Skittles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도 궁금하고요. 그리고 부정적인 컨텐츠들이 계속 늘어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물론이죠. 지속가능한 소셜 미디어 매니지먼트 방식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트래킹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거대한 브랜드 하나가 진실하게 모든 것을 들어내 놓았다는 그 용기는 꼭 사줘야 하겠어요. 부정적인 대화도 대화는 대화죠. 문제는 그 대화에 어떻게 engage하는 가고...이 모든 것들이 정신에 대한 이야기죠. 아주 분석적인 insight 잘 구경했습니다. 역시...

    2009.03.15 22:18 [ ADDR : EDIT/ DEL : REPLY ]
    • 앞으로 꾸준히 Skittles.com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아직까지는 Skittles가 대화를 직접 시도하거나 대화에 참여한다기보다는, 네티즌들끼리의 대화를 권하고 있는 듯 한데...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2009.03.20 21:47 신고 [ ADDR : EDIT/ DEL ]
  2. 스키틀즈 이제 런칭했으니 좀 더 찬찬히 지켜봐야 겠네요.. 잘 읽고 갑니다.

    2009.03.16 14:33 [ ADDR : EDIT/ DEL : REPLY ]
  3. 말씀해 주었던 스키틀즈의 방법론이군요!.... 좀더 지켜봐야겠지요 저런 접근이 ...PR적으로 좋을지 Marketing적으로 좋을지. 그리고 결과적으로 강추인지 비추인지 ^^

    2009.03.16 14:40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도 본사에서 스키틀즈 자료가 와서 모야 ~ 하고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았는데 이러한 방법론이 있었군요. 국문으로 읽으니 더더욱 이해가 쏙쏙된다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09.03.19 13:27 [ ADDR : EDIT/ DEL : REPLY ]
    • 와..본사에서 영문 자료가 오는군요 :) 은근히 부럽습니다. 앞으로 계속 지켜보면서 주변 상황에 대해 리포트 할 생각입니다.

      2009.03.20 21:50 신고 [ ADDR : EDIT/ DEL ]


며칠 전부터 국내 기업 또는 브랜드 블로그를 열심히 찾아보고 있습니다. 이벤트를 하기 위해 오픈한 마이크로 사이트 기능만 하고 있는 곳도 있고, 홈페이지의 이란성 쌍둥이 역할을 하고 있는 곳도 있고, 뭐 누구나 다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유명 기업 블로그들을 빼놓으면 아직은 국내 기업 블로그 지도 구성이 영 그렇습니다. 여전히 보도자료를 올리고 있는 기업 블로거를 보니 현기증이 날 것 같네요. :) 익살이 심했나요?

그래도 스킨 디자인이나 배치 구조, 카테고리 구성 같은 것들을 참고해 보기 위해서 여기저기 한번씩 발자국을 찍고 있습니다. 막상 찾아보니 꽤 유명한 브랜드들의 듣도보도 못한 블로그가 은근히 많더라구요. 오프라인 홍보를 안 했기 때문에, 또는 해당 기업 사이트에 블로그들을 모두 링크 시켜놓지 않아서가 아닌가 라고 처음에는 생각했는데, (다들 그렇긴 한 거 같더라구요) 그게 문제가 아니고 SEO에 대한 둔감함(?)이 문제인 것 같네요.    

신선하고 흥미로운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SEO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운영된 블로그는 어쩌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출산의 고통(!)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머리를 짜내서 잉태시킨 소중한 포스팅들이 건강하게 뻗어 나가서 블로거과 소비자들을 만나줘야 되는데... 출생신고를 안 하니 누가 와서 애들을 볼까요.      
Posted by 강경은(Sammi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009.02.23 09:21 [ ADDR : EDIT/ DEL : REPLY ]
  2. SEO...는 기본적으로 고려 되어야 하겠지만, 티스토리등은 이미 어느정도 포털기반에 노출물이 나오게는 해주더라공! 예전 내가 워드 프레스 할시에는 도리어 구글에서 검색이 잘 되었징. AE는 SEO는 기본으로 다음 스텝으로는 블로그 내 Contents의 interative에 좀더 신경쓰는것이 좋지 않을까?

    2009.02.23 18:16 [ ADDR : EDIT/ DEL : REPLY ]

퇴근하고서 잠실 교보문고에 "링크의 경제학"을 사러 갔다가 보기 좋게 낚였습니다. 집 대문 앞까지 그들이 쫓아와 끝없이 추궁을 당했다는 친구의 피해담(?)을 듣고 저 역시 한두번 당한 것도 아니라서 다시는 그들의 덫에 걸리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ㅎㅎ 그들의 새로운 수법에 딱 걸린거죠. 그들이 누구냐고요??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 바로 이런 부류들입니다.
a. 눈(또는 영혼)이 참 맑으세요
b.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시네요  
c. 어디서 많이 뵌 거 같은데...
d. 얼굴이 참 남다르시네요
e. 당신은 정말 특별한 분입니다
f. 조상님들로부터 안 좋은 기운이 내려 오시네요

근데 오늘 한 가지 항목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h. 미술치료 공부하는 학생인데, 통계 자료로 쓸 그림 하나만 그려주시겠어요? (꽤 그럴 듯 하지 않나요?ㅎㅎㅎ)

제가 찾는 책도 안 보이고, 성가신 마음에 퉁명스레 대답은 했는데 그 사람 얼굴을 쳐다보니 가관이었습니다. 어찌나 사람이 졸음에 "잠겨" 있던지, 창백한 얼굴에 또렷이 진 쌍꺼풀 수술 자국도 그 졸린 눈을 치켜 올려주지는 못 하더군요. ㅋㅋ 심지어 말투까지 졸린 것이 상당히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찝찝하지만 알겠다고 하고서 교보문고 옆의 커피 숍에 들어가 같이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그림 하나로 무슨 테스트를 해 준다기에 그 학생이 테스트를 해 주는 줄 알았더니 왠 또 "언니" 한 분이 오시더라구요. 단춧구멍 같은 두 눈과 반뼘 정도 접어 입은 황토색 골덴 바지에 핑크빛 체크무늬 남방 차림의 (이 인상착의를 조심하세요) 그 분은 제 맞은 편에 딱 앉았습니다. 

나무와 집과 사람을 그려보라고 해서 ("호기심천국" 이나 아이돌 가수 관련 케이블 프로그램 같은 데서 본 듯한...) 대충 뭐 그렸더니 그 때부터 그 아줌마스러운 "언니"가 점쟁이처럼 돌변했습니다. 제 성격을 거진 다 맞추더군요. 뭐 통계를 기반으로 한 거라 당연한 결과라며 이것저것 얘기하는데~우와...대단하던걸요...솔직히 5분 넘게 꽤 자세한 분석을 다 듣고 났을 때는 개인적 치부까지 들켜버린 기분이 들어서 영 찜찜했습니다. 

근데 그 때부터 뭔가 그 사람의 태도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에게 뭔가 빚을 지게 하려는 태도를 발견했습니다. 통계 자료를 수집한다던 얘기는 온데간데 없고, 나에게 "이게 웬 떡이야" 라는 느낌을 들게 하려고 온갖 화술을 동원하고 있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이 때 문득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이 떠오르면서 왠지 이 사람이 나에게 곧 뭔가를 요구할 것 같다는 느낌이 본능적으로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몇 분뒤에 정말 뜬금없이 자기한테 음료수를 하나 사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돈 없다고 잡아떼다가 일어섰습니다. 그 사람이 결국은 그 유명한 "조상님들과 제사" 이야기를 시작하더라구요. ;;;  

혹시 전화번호라도 달라며 쫓아올까봐 걸음을 재촉하는데, 갑자기 그 아줌마 같기도 하고, 언니 같기도 한 그 여자의 모습이 어쩌면 마케팅식 접근 위주인 기업 블로그와도 닮은 구석이 있겠다...싶었습니다. 

쿨해 보이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기 위해~ "거의 미소에 가까운 무표정"을 하고, 상대방(고객)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애를 쓰다가...상대방이 조금이라도 만족하는 순간, 시커먼 속내를 드러내는 것...블로그로 마케팅 하려는 기업들의 모습과 일치합니다. 순수히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man-to-man interaction을 위해 다가선 것처럼 유의미한 대화를 시도하는 척 하지만...머지 않아 나에게서 조금이라도 빼먹어 가려고 하는... 의도로, interaction 보다 ROI가 더 중요한...

블로그 좀 한다는 블로거들은 이제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게 소위 3류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것이고, 그 3류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것이 "도를 아십니까" 보다 더 우스운 낚시라는 걸 말이죠. 요즘 웬만한 서울 시민들이 "눈이 참 맑으세요",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 따위의 멘트에 무반응으로 대응하거나 신경질을 내듯이, 블로그 마케팅도 머지 않아 그런 취급을 받게 되지 않을까요. 블로그 마케팅 말고, 블로그 "커뮤니케이션"이 이제는 대세라는 거죠. 아, 오늘 일하느라 링크의 경제학을 다 읽지 못한 것이 아쉬운 새벽입니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009.02.18 09:15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이 참 많네 이번엔 ^^ㅋ 난 그럴땐 딱 잡아땜... 맨아래 두문단 공감합니다. 이제는 더욱이 온라인, 블로그를 하는 대행사가 많은데(ROI 로 사실 월급을 받는 신세이긴하지만), 정말 잘 준비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 후회할지도! 뭐 닥쳐서 한다고 하면 ... 뭐 못말리지만.

    2009.02.18 09:32 [ ADDR : EDIT/ DEL : REPLY ]
  3. 전 서울 올라온 지 갓 안되었던 대학 1학년때 신촌 현대 백화점 앞에서 '그들'을 처음 뵈었습니다. 그분의 대사는 "기운이 참 좋으시네요 정말 특별해요 이런 분을 본 적이 없어요"였답니다. 너무 순진했던-_-;; 지라 무서워 덜덜 떨며 집으로 돌아와서는 내가 기운이 좋은가? 생각했는데(하하) 그들의 18번이라는 걸 알고 나중에 또 웃었답니다.
    어떤 타이밍이 있지요 정말. 나한테 무언가 요구하겠는걸, 하는 ^^

    2009.02.24 13:13 [ ADDR : EDIT/ DEL : REPLY ]
    • 이제 그들을 그만 만나고 싶은데, 요즘 불황이라 그런지 그런 분들이 더 활개를 치는 것 같아요...ㅎㅎ밤길 조심하세요-

      2009.03.01 20:29 신고 [ ADDR : EDIT/ DEL ]
  4. 와우~ 오랫만에 공감이 가는 포스팅이군요. 요즘 PR과 마케팅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중인데요..
    결국은 모두 커뮤니케이션인것을..

    2009.03.01 17: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커뮤니케이션..아무렇게나 할 수는 있지만 예쁘고 착하면서도 전략적으로 하기...그게 보통 내공이 필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아님 내공 대신 푸짐한 진심만 있어도 되는 거 같기두 하고;ㅎㅎ

      2009.03.01 20:28 신고 [ ADDR : EDIT/ DEL ]

어제는 하루종일 밖에 나가있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라고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했냐고요? 그건 아니고, PR 쥬니어 블로거들과 데이트를 했습니다. 철산초속 님의 주선으로 PR 쥬니어 네 명이 신촌에서 함께 모임을 가졌거든요. 근데 어쩌다보니 저 혼자 GIRL이더군요. 하하~ (초콜렛이라도 사갔어야 했나;;;초콜렛 못 받았다고 씁쓸해 하신 한 분이 생각 나네요)

처음에는 그냥 아무 기대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모임을 나갔습니다. 학부나 대학원에서 PR을 전공하지 않은 저인지라 또래 PR인들과의 교류에 목말라 하고 있었던 차에, 콧노래를 부르며 신촌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나가보니 제 또래라기보단 저보다 훨씬 오랫동안 일을 해오신 2년차 AE 분들이시더라구요. 그래서 덕분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끼워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산초속 님.  

다들 다양한 블로그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거나 진행한 경험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시라 그에 대해서도 많이 들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충격적인 얘기도 많이 들었고요. 여전히 블로그를 통한 기업 또는 브랜드 차원의 커뮤니케이션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역시 마케팅 방식으로 블로그에 접근한다는 느낌을 여러 번 받았습니다. 모든 기업 블로그 사례가 얘기된 것은 아니었지만, 국내에서 대표적인 케이스들이어서 씁쓸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케이스도 있었죠. 기업들도 블로거와 직접 살을 맞대 본 후에는 생각이 바뀌기도 하는 거 같더라구요.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생각은 각자 달랐지만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PR 산업의 큰 줄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PR 에이전시가 가장 발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에이전시 내 인력 중에서도 쥬니어인 우리들이 제일 많이 공부하고 가장 먼저 이 "세계"를 끌고 나갈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말이죠.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로 앞으로도 모임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다음 번에는 Paul Gillin의 "링크의 경제학"을 갖고 북 스터디를 진행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어제는 kick-off meeting에 불과했지만, 젊은 쥬니어들의 열정과 패기로 이 모임이 계속 지속되기를~그리고 우리 개개인의 역량 또한 무한히 발전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모자란 저의 자리를 느낄 수 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더 뜻깊었던 자리였습니다. "공부해서 기업 주자~"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갈고 닦아야죠. ^^

따뜻한 눈길로 끝까지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Nan? 저를 언급안해서 삐졌다능. ㅋ

    2009.02.16 01:34 [ ADDR : EDIT/ DEL : REPLY ]
    • 오옷? 그 날 사진이 없어서 철산초속님 빼고는 다음 모임 때까지 멤버들을 베일에 꼭꼭 감춰놓으려고 했어용..^^ 삐지지 마세용~담에 사진하고 정식 소개 포스팅 올릴 때까지만~

      2009.02.16 08:26 신고 [ ADDR : EDIT/ DEL ]
    • 살착 삐진척 하니 ~! 받아주시는구나 ㅋ 하하 삐지긴요..아 책을 일단 구매해야겠어요,. 누가 공짜로 안주나 ㅎㅎ

      2009.02.16 08:33 [ ADDR : EDIT/ DEL ]
  2. 아주 흥미롭군요...

    2009.02.16 01:42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열심히 해 봐야지용...나중에 모임이 자리 잡히게 되면 부사장님을 초청하고 싶다는 게 모임 첫날 얘기한 멤버들의 소망이기도 합니다 :)

      2009.02.16 08:28 신고 [ ADDR : EDIT/ DEL ]
  3. 내 블로그 공지에 있는 내소개보고 메신저좀 등록해주삼

    2009.02.16 13: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Sammie 1.0/Exploring PR2009.02.09 04:06
국내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Internal Training 세션 때였을까. "이렇게 주춤주춤하다간 마케팅, 광고, 온라인 걔네들한테 다 뺏긴다. PR 회사나 PR AE는 왜 이렇게 느린지 모르겠다. 블로깅도 제대로 안 하고...평소에 마케팅이나 PR쪽 베스트셀러를 읽기는 하냐. 에이전시에서 도무지 공부를 안 한다." 블로고스피어와 비즈니스 블로그에 대해 보다 깊이 공부하고 이해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척해 보자며 부사장님이 하신 말씀이셨죠. 저를 포함해 RSS도 몰랐던 사람들에게 쏘아주신 따끔한 충격요법이었는데 그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당장은요. :)  

그러다 얼마 전에는 한 분이 제 포스팅에 비슷한 내용의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블로그 산업은 딱 PR 차지인데, PR 하는 사람이 제일 잘할 수 밖에 없을 거 같은데, 그래서 블로고스피어가 달아오르면 달아오를수록 PR 업계가 가장 발빠르게 움직여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PR인들이 일반인 블로거들이나 광고, 마케팅 업계 쪽보다 한 템포, 두 템포 늦다고. 

이처럼 소셜 미디어 관련해서 다양한 사업 기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주위를 둘러보면 여전히 PR이 언론 홍보에만 치우쳐 있다고 하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소셜 미디어 뿐만인가요. 그 외에도 적잖이 무시를 당하고 있는(?) PR 분야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조금 무섭고 두려운 건 부사장님이 2006년 쓰신 포스팅에 등장하는 당시의 상황과 2009년 현재의 모습 사이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만...)

불광동 시장의 미나리 할머니들 (2006.12.)

뭐 엄밀히 말해서 다들 미나리만 팔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봐야 콩나물, 시금치 이 정도가 아닐까요? 3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왠지 AE의 연봉 수준도 지금이나 그 때나 비슷할 것 같은데 말이죠. 

아직 미나리 파는 법 하나도 다 모르지만...미나리 파는 법을 익힘과 동시에 딴 걸 팔 준비도 철저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나리 말고 생선이나 고기 파는 법을 공부해 봐야겠죠. 이왕이면 참치나 한우로? 돈도 되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걸로 말입니다. 그리고 혼자만 공부하지 말고 공부한 걸 남에게 얘기하고, 같이 나누는 것도 필요할 겁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열심히 해야 되는 거겠죠? 

3년, 7년 뒤에 국내 PR 산업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미나리 말고 다른 애들이 인기를 얻을까요? 사람들이 시장에 찾아와서 미나리 말고 다른 것도 믿고 사갈 수 있게 될까요? PR에 뛰어든 사람들 중에서도 저같이 젊고 혈기왕성한 이들의 어깨에 그 미래가 좌지우지될 것도 같습니다. 분명 7년 뒤엔 새로운 PR 분야에서 Outlier가 나타나겠죠? 그리고 the dip을 벗어나 1년차 AE가 받는 연봉의 100배를 받는 사람도 생겨나겠죠? 그게 한 10명 정도만 되어도...사람들이 PR을 달리 보게 되지 않을까요? 지금처럼 광고나 마케팅이랑 헷갈려 하지 않고요.     




충격적인 사실!!!
제가 링크를 걸어놓은 정 부사장님의 글이 2006년이 아닌 "2002년" 것이라고 하시네요. (아래 리플 참조)
저 "불광동 시장의 미나리 할머니들" 글을 쓰신지 무려 7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다는 얘깁니다.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1년도 3년도 아니고 7년이라는 시간...강산이 다 바뀌었는데~
"이 바닥에서 피터지게 안 하면 꿈틀거려 봤자 제자리걸음이다" 처럼 들려요. 각성제를 먹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듭니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쌔미. 사실 그글은 2002년 글이었어. 2006년은 블로그에다가 옮겨 놓은 시기고. 참 안타까운 변화 속도아닌가? :)

    2009.02.09 11:14 [ ADDR : EDIT/ DEL : REPLY ]
    • 헉;;;사실은 저도 그 글이 "2002 Column" 카테고리에 있길래 2002년에 쓰신 글이 아닌가 했는데...작성일자가 맨밑에 2006년으로 나와 있어서, '그래, 그럴 리가 없어. 설마 7년이나 지났겠어?' 하면서 2006년 글이라고 수정했거든요. 정말 경악할 수준이긴 합니다. 앞으로는 스피드가 나겠죠?옳은 방향으로?

      2009.02.09 12:49 신고 [ ADDR : EDIT/ DEL ]

기업 블로그들이 여전히 고민에 빠져있나 봅니다.  미도리 님의 트랙백("기업 블로그가 '왕따'가 되지 않으려면?")을 읽고 나니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되어버린 몇몇 비즈니스 블로그들이 안쓰러워집니다. 조그만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저 같은 사람도 공들여 쓴 포스팅이 며칠째 "무플"에 머무르면 가슴이 다 시린데 말이죠. 
상사가 트집 잡을까 딴 부서에서 태클 걸까 외줄 타는 심정으로 세시간 꼬박 포스팅을 했더니 한달 째 무플이더라~ 같은 식이 되어 버리면 그 땐 무슨 낙으로 블로깅을 해야 될까요. 차라리 그 블로깅 할 시간에 네이버 지식in 들어가서 우리 회사 관련 질문에 대답하고 wikipedia 업데이트나 하는 게 더 이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업무 일지, 연구 보고서나 웹진을 블로그에다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비자와 대화하려는 측면에서 블로그를 시작했다고 하면 말이죠. 

지난 번에 저는 제 블로그에서 "비즈니스 블로그는 대화하려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 때는 "대화"하라고 무작정 얘기했던 것 같은데, 대화라는 게 무조건 말을 건다고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언급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닷새 정도는 샤워를 안 했을 것 같은 추남(또는 추녀)이 다가와서 "저, 진짜 자랑할 게 있는데요~제가 하루에 몇 번이나 응가하는지 아세요~?ㅋㅋ" 라고 했을 때, 우리가 "악, 뭐에요~ 관심 없어요~" 하고 눈을 찌푸린다고 칠게요. 그러면 그 두 문장을 과연 한 세트의 대화로 볼 수 있을까요? 

실제 우리 삶 속에서의 대화는 대화에 참가하는 이들이 상대방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관심 또는 목적이 있어야 시작됩니다.  또 상대방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배경지식과 이해력을 갖고 있어야 대화가 지속되고, 더 깊어진다는 것은 다들 잘 아실 것입니다. 기자 미팅 하러 가는 동안 택시 아저씨가 정치 얘길 하며 아무리 제게 말을 걸어봤자 대화는 시작되지 않습니다. 저는 택시 기자 아저씨의 정치적 견해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거든요. 이런 진리를 비즈니스 블로거들은 간과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대화를 먼저 하길 원하는 쪽은 비즈니스 블로그 운영자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먼저 블로그 방문자들에 대해 좀 더 깊이 관심을 가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관심을 갖고 고민해 본 결과를 블로그 컨텐츠에 반영하면 상황이 좀 더 나아질 거라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왜 그들은 우리 블로그에 찾아올까. 무엇이 알고 싶은걸까. 우리로부터 무슨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 걸까.
우리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고, 또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들어서 우리의 이야기를 읽어 보러 여기까지 온 걸까. 
우리의 블로그가 그들 삶의 어떤 부분을 차지할 수 있을까.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차지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 곳을 통해 그들의 삶과 생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우리의 말 한마디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만약 우리에게 그리 큰 관심이 없다면, 스쳐가는 그들을 향해 어떤 이야기를 던져야 그들이 뒤를 돌아볼까."  

저 정도 고민의 사슬을 항상 머리에 이고 사는 사람이라야 뭔가 대화가 되지 않을까요. 왕따 되는 비즈니스 블로그들을 보면 별 고민 없이 그때 그때 이슈가 생각나면 글을 써서 올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들여다보면 그런 포스팅들이 꼭 재미도 없고~감동도 없고~ 그렇죠. 앞으로도 무조건 대화해 보겠다, 대화할 창구를 열어 놓겠다 같이 별 대책도 전략도 없는 자세로는 대화가 저절로 이루어 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서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이 뭘까! 더 고민해 보자구요.   

 

 

Posted by 강경은(Sammi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대화에도, 사람의 몸처럼,눈은 항상 새로운것을 찾고 귀로는 익숙한것을 찾는 복잡한 커뮤니케이션 신경계가 있지 않나 생각하곤 합니다. 꼭 포스팅의 내용이나 메시지만을 생각하는 것... 이제는 버려야 할 때가 왔죠

    2009.02.04 09:38 [ ADDR : EDIT/ DEL : REPLY ]
  2.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서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이 뭘까! 더 고민해 보자구요" --> This is the first step toward PR. :)

    2009.02.05 09:51 [ ADDR : EDIT/ DEL : REPLY ]
  3. 대화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첫째겠죠. 그 대화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 양질의 포스팅인데..
    기업블로그가 어떤 차별화된 미끼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무조건 블로거들의 인기만 끌겠다는 목적이라면 오래가지 못하겠죠..생각할수록 쉽지 않아요...
    아~ 제 글을 인용해주셔서 감사해요 ^^

    2009.03.01 17: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