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Personality)을 가진 브랜드가 사랑 받는다"는 명제는 요즘 진리처럼 여겨진다. 이런 문맥에서 지겹도록 언급되는 사우스웨스트나 애플, 할리 데이비슨을 제외하더라도 셀 수 없이 많은 브랜드들이 브랜드 개성을 취함으로써 고객과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자기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브랜드 개성은 제품의 디자인이나 가격, 역사, CEO, 고객 서비스, 광고 등 다양한 곳에서 드러나곤 했는데 Web 2.0의 확산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한 대화, 즉, Conversation 2.0 시대가 오면서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로도 브랜드 개성을 가늠할 수 있게 되었다.

고객 제일주의가 묻어나는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으로 매출까지 껑충 뛰어오른 Zappo's를 비롯해, 기발한 소셜 미디어 중심 웹 플랫폼과 장난끼 다분한 말투로 별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는 Skittles 등 많은 브랜드들이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브랜드 개성을 알리고 있다.

그런데 시골 구멍가게 수준(?)의 "불친절하고 괴팍하며 저속한"(본인이 아닌 해외 블로거들이 언급한 부분이다) 고객 커뮤니케이션으로 소비자 및 블로거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항공사가 있다. 바로 1985년에 설립된 아일랜드계 저가항공사 Ryanair이다.    

Economist "Ryanair insluts a blogger"
Jason Roe Blog Ryanair no credit card fee + 0.00 flight bug

Travolution Ryanair doesn't want anything to do with 'lunatic' bloggers! 
Concahngo Ryanair slams 'idiot bloggers', aka the bloggers revenge

위의 링크를 따라가 보면 이 희한한 사건(?)의 전모를 알 수 있다. Ryanair에서 비행기표를 예약하려던 Jason이라는 한 개인 블로거는 Ryanair 웹사이트 상에 존재하는 버그를 발견하고 이에 대해서 포스팅하게 되었다. 그런데 Ryanair 직원들이 그의 블로그에 직접 찾아와 댓글을 남긴 것이 화제가 된 부분이다.


Ryanair의 직원들은 Ryanair Staff #1, #2, #3 라는 이름으로 Jason의 개인 블로그에까지 찾아와 멍청이, 거짓말쟁이, 바보, 주말 저녁에 집에서 혼자 불쌍하게 노는 인간, 찌질이 등 인신공격성 표현을 거침없이 배설하고 갔다. Ryanair의 직원들은 본사 네트워크를 통해 이 외에도 두 개 정도의 댓글을 더 남겼고, IP 추적을 통해 그들이 "진짜 Ryanair 직원"임이 적발 되었다.

이에 여행 정보 웹사이트인 Travolution은 Ryanair의 홍보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했고, 그로부터 이러한 응답을 받았다. (모든 내용은 Travolution의 위 링크를 비롯한 Travolution 블로그에 있다)

Stephen McNamara from Ryanair said:
"Ryanair can confirm that a Ryanair staff member did engage in a blog discussion.                                  
라이언에어는 블로그에서 대화에 참여한 이가 라이언에어의 직원임을 인정하는 바이다. 
"It is Ryanair policy not to waste time and energy corresponding with idiot bloggers and Ryanair can confirm that it won't be happening again.
라이언에어의 정책은 멍청한 블로거들에게 대응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지 않는 것이며, 따라서 위와 같은 일은 다시 없을 것이다.  
"Lunatic bloggers can have the blog sphere all to themselves as our people are far too busy driving down the cost of air travel".
우리가 비행기 표 가격을 낮추느라 무지 바쁜 동안, 미치광이 블로거들은 자기들끼리 블로고스피어를 다 차지하던지 맘대로 해라. 

워낙에 불친절한 고객 서비스로 유명했던 Ryanair인지라, Ryanair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는 일부 네티즌들은 "This is Ryainair being Ryanair, 참 라이언에어다운 짓이다"라며 이번 일에 크게 동요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도(?) 원래부터 고약한 고객 서비스로 악명이 높았던 Ryanair였기에 매출에 그리 큰 타격은 입지 않았다고 한다.
고객 전화 센터는 커녕, 고객의 제안이나 문의사항은 우편으로만 받아서 다 쓰레기통에 넣어 버리겠다고 실제로 말하고 다니는 Ryanair이니 말이다.  

좋은 브랜드는 단 기간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와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나의 성처럼 세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공들여 세운 것이라 해도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는 것이 브랜드다. Ryanair의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드러난 그들의 비뚤어진 브랜드 개성은 자기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폭삭 무너뜨려 버렸다.
 
이번 케이스는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 참여하려는 기업들에게 좋은 교훈을 준다.
첫 번째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 회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1:1로 마주할 수 있게 된 내부 직원들을 어떻게 통제하거나 교육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나 가이드라인 없이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 뛰어들 경우, 지켜보는 고객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거나- 심지어는 스스로 소셜 미디어 위기를 자초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블로그 많이 해 봐서 잘 알아요."
"댓글 다는 일쯤 못 하겠어요? 저한테 맡기세요."
이럴 수록 더 위험하다. 개인 차원의 커뮤니케이션과 기업 차원의 커뮤니케이션은 그 스케일부터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개인 블로그에서 방문자들의 댓글에 대응하던 식으로 접근해서는 곤란하다. 그러다 Ryanair처럼 될 수도 있다. 물론 전략적인 이유로 친근하고 인간적인 말투나 유행어를 쓰는 것은 예외일 수 있겠다.
 
아무런 준비와 계획 없이, 확실한 맨트라 없이 소비자들이나 블로거들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은 충분히 위험 요소를 갖고 있다. 언론 인터뷰를 하기 전에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지 않는가. 이것 역시 마찬가지다. 미리 훈련하고, 학습하며 늘 신중하게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위 글은 Strategy Salad 공식 블로그 www.strategysalad.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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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ft Communications의 Todd Defren이 쓴 e-book "BRINK"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Shift Communications는 2003년에 세워진 보스턴에 근거지를 둔 PR firm입니다. 자세한 것은 www.shiftcomm.com을 방문해 보세요. 

Todd Defren은 15년 동안 high-tech PR 분야에서 일해온 분입니다. PR-Squared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소셜 미디어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특히 2006년에 소셜 미디어 보도자료 템플릿을 개발했고, 2007년에는 온라인 뉴스룸도 개발했습니다. 그는 홈페이지에 "소셜 미디어를 따라잡기에 바쁜 다른 무리들과 Shift Communications는 서로 다른 위치에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바로 온라인 뉴스룸과 같은 소셜 미디어 툴이라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1) The basic principle, "Participation Is Marketing"
고객을 향해 "인간적"인 기업이 된다는 것은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드는 일이었지만, 소셜 미디어가 등장한 이후로 이는 보다 쉽고 간편한 일이 되었다고 Todd는 말합니다. 소셜 미디어 마케팅이란 한마디로 좋은 기운(Good karma)이 도는 환경을 기업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Todd가 지적한대로 불만에 찬 고객들만이 큰 목소리를 내던 시대는 갔습니다. 블로그, 미니홈피, 온라인 커뮤니티 아니면 댓글 하나만으로도 누구나 적극적으로 브랜드, 기업, 상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그보다 적극적인 이들은 자발적으로 어떤 브랜드나 상품에 대한 단독 블로그나 커뮤니티를 만들어 일명 "브랜드 사원(Brand temple)"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은 그 곳에서 세레나데를 부르기도 하고, 어떨 때는 날카로운 질타를 하기도 합니다. 소셜 미디어 마케팅/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고객과 네티즌들이 만들어 놓은 그들만의 브랜드 사원에 들어가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 반응하는 것부터가 시작인 것이죠. 

소셜 미디어 안에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대화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블로그나 커뮤니티 설립 이전에 늘 선행되어야 할 일입니다. 먼저 사람들이 어떤 대화에 관심을 보이고, 주로 어떤 주제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만들 블로그의 방향성이나 컨텐츠에 대한 전략을 짤 수 있을 것입니다. 브랜드 카탈로그처럼 운영이 이어지고 있는 몇몇 브랜드 마케팅 블로그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따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참여자들이나 블로거들이 평소에 대체 어떻게, 무엇에 관해서 대화를 하고 있는지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았다는 게 너무 티가 나니까요.   

Todd는 구글을 "모든 브랜드의 새로운 홈페이지"라고 정의합니다. 이제 똑똑한 마케터나 PR 담당자, 브랜드 매니저라면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Brand conversation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깁니다.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사람이 진정한 브랜드 전문가가 되는 시대인 것이죠.         

 

(2) Making an Entrance into Social Media
Todd는 이 부분에서  기업들이 소셜 미디어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너무 관심에 목말라 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와 번쩍거리는 페이스북 페이지, 그리고 새롭게 고용된 커뮤니티 매니저 무리들까지...모두 미국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죠. 

그에 대한 소셜 미디어 시민들의 반응은 예상하셨다시피 대부분 부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Tom이 예를 든 대로 "Who the f*** do you think you are?"라고 욕지거리를 내뱉는 사람들도 있고, "누가 망할 놈의 마케터들을 끌어 들였냐?"고 짜증내는 사람도 늘 있습니다. S모사의 H 캠페인이 투입된 자본과 컨텐츠의 질에 비해 그다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과 비슷합니다. 내부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듯 하지만, 저는 블로거들의 비난 섞인 포스팅을 적어도 수십 개는 기억합니다. 만약 더 찾아봤더라면 수백 개, 수천 개는 건질 수 있었겠죠. (컨텐츠는 나름 흥미로웠습니다만...왜 삼성이 우리를 응원하려고 하는지 연결고리가 없어서...그냥 그 캠페인의 시발점이 된 논리의 "지나친 단순무식함"이 상당히 껄끄러워서 색안경을 끼고 캠페인을 보게 되더군요. 1. 우리는 지금 비호감이다. 2. 사람들은 응원과 격려를 받으면 호감을 갖는다. 3. 사람들을 무조건 응원하고 격려하다 보면? 비호감이 호감이 될 것이다. 이런 단순한 논리 말이죠...그 때문에 캠페인을 하게 되었다고 고백도 하지 않았습니까...) 

친근하고 흥미롭게 보이도록, 교묘하게 잘 다듬어진 메시지와 플랫폼을 블로거들은 귀신같이 알아 챕니다. 메시지의 방향에 관한 전략을 짜는 건 괜찮지만, 진정성이 없는 메시지를 억지로 끼워 맞추기 위한 전략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 소셜 미디어라는 것을 간과한다면 언젠가는 지금보다 크게 실패하게 되어 있습니다. 실패란 궁극적으로 외면을 당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리뷰가 높다고 해서 성공인 게 아니구요.  

Todd는 '나대지 말고' 먼저 들어라, 듣고 또 들어라...라고 조언해 줍니다. 누가 우리 브랜드 얘기를 하고 있는지, 어떤 주제를 좋아하는지 먼저 들어보라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먼저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호응 차원에서 소셜 미디어 액션이 따라나오겠지요. 그럼 그게 대화가 되고, "소셜 미디어"스러운 상호 작용이 되고, 역사적인 conversation 2.0의 현장이 되는 거 아니겠어요? 

"It's about making friends. Friends who tell you the truth. Friends who might someday buy your product, and tell their friends about it. Friends who might rally to your defense whey you hit a rough patch."
 
Todd 말대로 그냥 좋은~친구를 사귀려고 뛰어든다고 생각하면 어려울 것 하나 없습니다. 문제는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기 이전에 돈부터 뜯어내려고 세일즈맨 포즈 잡으니까 코가 깨지거나 소리소문 없이 무시 당하고, 애꿎은 마케터나 홍보 담당자만 손가락질 당하는 겁니다. 내가 굶을 때, 밥 사달라고 소리 지른다고 생각해 보세요..단짝 친구들이 밥 사주지 어디 지나가는 행인이 밥 사주던가요. 먼저 소셜 미디어 시민들 중에서 친구를 찾아야 합니다. 근데 친구가 필요없는 기업들도 지금 분명히 어딘가 있기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가 성장하면 성장할 수록 친구가 필요하지 않은 기업은 사라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한 브랜드가 건강한 화초처럼 잘 자라도록 감싸주는 울타리는 그 브랜드의 디자인도, 성능도, 돈도 아닌 그 "친구"들이 될 것이니까요.       



한 사람의 진실한 친구는 천 명의 적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그 힘 이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 에센 바흐

친구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완전한 친구가 되는 것이다.
 
- 에머슨


Posted by 강경은(S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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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서 잠실 교보문고에 "링크의 경제학"을 사러 갔다가 보기 좋게 낚였습니다. 집 대문 앞까지 그들이 쫓아와 끝없이 추궁을 당했다는 친구의 피해담(?)을 듣고 저 역시 한두번 당한 것도 아니라서 다시는 그들의 덫에 걸리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ㅎㅎ 그들의 새로운 수법에 딱 걸린거죠. 그들이 누구냐고요??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 바로 이런 부류들입니다.
a. 눈(또는 영혼)이 참 맑으세요
b.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시네요  
c. 어디서 많이 뵌 거 같은데...
d. 얼굴이 참 남다르시네요
e. 당신은 정말 특별한 분입니다
f. 조상님들로부터 안 좋은 기운이 내려 오시네요

근데 오늘 한 가지 항목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h. 미술치료 공부하는 학생인데, 통계 자료로 쓸 그림 하나만 그려주시겠어요? (꽤 그럴 듯 하지 않나요?ㅎㅎㅎ)

제가 찾는 책도 안 보이고, 성가신 마음에 퉁명스레 대답은 했는데 그 사람 얼굴을 쳐다보니 가관이었습니다. 어찌나 사람이 졸음에 "잠겨" 있던지, 창백한 얼굴에 또렷이 진 쌍꺼풀 수술 자국도 그 졸린 눈을 치켜 올려주지는 못 하더군요. ㅋㅋ 심지어 말투까지 졸린 것이 상당히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찝찝하지만 알겠다고 하고서 교보문고 옆의 커피 숍에 들어가 같이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그림 하나로 무슨 테스트를 해 준다기에 그 학생이 테스트를 해 주는 줄 알았더니 왠 또 "언니" 한 분이 오시더라구요. 단춧구멍 같은 두 눈과 반뼘 정도 접어 입은 황토색 골덴 바지에 핑크빛 체크무늬 남방 차림의 (이 인상착의를 조심하세요) 그 분은 제 맞은 편에 딱 앉았습니다. 

나무와 집과 사람을 그려보라고 해서 ("호기심천국" 이나 아이돌 가수 관련 케이블 프로그램 같은 데서 본 듯한...) 대충 뭐 그렸더니 그 때부터 그 아줌마스러운 "언니"가 점쟁이처럼 돌변했습니다. 제 성격을 거진 다 맞추더군요. 뭐 통계를 기반으로 한 거라 당연한 결과라며 이것저것 얘기하는데~우와...대단하던걸요...솔직히 5분 넘게 꽤 자세한 분석을 다 듣고 났을 때는 개인적 치부까지 들켜버린 기분이 들어서 영 찜찜했습니다. 

근데 그 때부터 뭔가 그 사람의 태도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에게 뭔가 빚을 지게 하려는 태도를 발견했습니다. 통계 자료를 수집한다던 얘기는 온데간데 없고, 나에게 "이게 웬 떡이야" 라는 느낌을 들게 하려고 온갖 화술을 동원하고 있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이 때 문득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이 떠오르면서 왠지 이 사람이 나에게 곧 뭔가를 요구할 것 같다는 느낌이 본능적으로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몇 분뒤에 정말 뜬금없이 자기한테 음료수를 하나 사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돈 없다고 잡아떼다가 일어섰습니다. 그 사람이 결국은 그 유명한 "조상님들과 제사" 이야기를 시작하더라구요. ;;;  

혹시 전화번호라도 달라며 쫓아올까봐 걸음을 재촉하는데, 갑자기 그 아줌마 같기도 하고, 언니 같기도 한 그 여자의 모습이 어쩌면 마케팅식 접근 위주인 기업 블로그와도 닮은 구석이 있겠다...싶었습니다. 

쿨해 보이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기 위해~ "거의 미소에 가까운 무표정"을 하고, 상대방(고객)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애를 쓰다가...상대방이 조금이라도 만족하는 순간, 시커먼 속내를 드러내는 것...블로그로 마케팅 하려는 기업들의 모습과 일치합니다. 순수히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man-to-man interaction을 위해 다가선 것처럼 유의미한 대화를 시도하는 척 하지만...머지 않아 나에게서 조금이라도 빼먹어 가려고 하는... 의도로, interaction 보다 ROI가 더 중요한...

블로그 좀 한다는 블로거들은 이제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게 소위 3류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것이고, 그 3류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것이 "도를 아십니까" 보다 더 우스운 낚시라는 걸 말이죠. 요즘 웬만한 서울 시민들이 "눈이 참 맑으세요",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 따위의 멘트에 무반응으로 대응하거나 신경질을 내듯이, 블로그 마케팅도 머지 않아 그런 취급을 받게 되지 않을까요. 블로그 마케팅 말고, 블로그 "커뮤니케이션"이 이제는 대세라는 거죠. 아, 오늘 일하느라 링크의 경제학을 다 읽지 못한 것이 아쉬운 새벽입니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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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09.02.18 09:15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이 참 많네 이번엔 ^^ㅋ 난 그럴땐 딱 잡아땜... 맨아래 두문단 공감합니다. 이제는 더욱이 온라인, 블로그를 하는 대행사가 많은데(ROI 로 사실 월급을 받는 신세이긴하지만), 정말 잘 준비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 후회할지도! 뭐 닥쳐서 한다고 하면 ... 뭐 못말리지만.

    2009.02.18 09:32 [ ADDR : EDIT/ DEL : REPLY ]
  3. 전 서울 올라온 지 갓 안되었던 대학 1학년때 신촌 현대 백화점 앞에서 '그들'을 처음 뵈었습니다. 그분의 대사는 "기운이 참 좋으시네요 정말 특별해요 이런 분을 본 적이 없어요"였답니다. 너무 순진했던-_-;; 지라 무서워 덜덜 떨며 집으로 돌아와서는 내가 기운이 좋은가? 생각했는데(하하) 그들의 18번이라는 걸 알고 나중에 또 웃었답니다.
    어떤 타이밍이 있지요 정말. 나한테 무언가 요구하겠는걸, 하는 ^^

    2009.02.24 13:13 [ ADDR : EDIT/ DEL : REPLY ]
    • 이제 그들을 그만 만나고 싶은데, 요즘 불황이라 그런지 그런 분들이 더 활개를 치는 것 같아요...ㅎㅎ밤길 조심하세요-

      2009.03.01 20:29 신고 [ ADDR : EDIT/ DEL ]
  4. 와우~ 오랫만에 공감이 가는 포스팅이군요. 요즘 PR과 마케팅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중인데요..
    결국은 모두 커뮤니케이션인것을..

    2009.03.01 17: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커뮤니케이션..아무렇게나 할 수는 있지만 예쁘고 착하면서도 전략적으로 하기...그게 보통 내공이 필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아님 내공 대신 푸짐한 진심만 있어도 되는 거 같기두 하고;ㅎㅎ

      2009.03.01 20:28 신고 [ ADDR : EDIT/ DEL ]

어제는 하루종일 밖에 나가있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라고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했냐고요? 그건 아니고, PR 쥬니어 블로거들과 데이트를 했습니다. 철산초속 님의 주선으로 PR 쥬니어 네 명이 신촌에서 함께 모임을 가졌거든요. 근데 어쩌다보니 저 혼자 GIRL이더군요. 하하~ (초콜렛이라도 사갔어야 했나;;;초콜렛 못 받았다고 씁쓸해 하신 한 분이 생각 나네요)

처음에는 그냥 아무 기대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모임을 나갔습니다. 학부나 대학원에서 PR을 전공하지 않은 저인지라 또래 PR인들과의 교류에 목말라 하고 있었던 차에, 콧노래를 부르며 신촌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나가보니 제 또래라기보단 저보다 훨씬 오랫동안 일을 해오신 2년차 AE 분들이시더라구요. 그래서 덕분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끼워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산초속 님.  

다들 다양한 블로그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거나 진행한 경험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시라 그에 대해서도 많이 들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충격적인 얘기도 많이 들었고요. 여전히 블로그를 통한 기업 또는 브랜드 차원의 커뮤니케이션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역시 마케팅 방식으로 블로그에 접근한다는 느낌을 여러 번 받았습니다. 모든 기업 블로그 사례가 얘기된 것은 아니었지만, 국내에서 대표적인 케이스들이어서 씁쓸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케이스도 있었죠. 기업들도 블로거와 직접 살을 맞대 본 후에는 생각이 바뀌기도 하는 거 같더라구요.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생각은 각자 달랐지만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PR 산업의 큰 줄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PR 에이전시가 가장 발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에이전시 내 인력 중에서도 쥬니어인 우리들이 제일 많이 공부하고 가장 먼저 이 "세계"를 끌고 나갈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말이죠.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로 앞으로도 모임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다음 번에는 Paul Gillin의 "링크의 경제학"을 갖고 북 스터디를 진행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어제는 kick-off meeting에 불과했지만, 젊은 쥬니어들의 열정과 패기로 이 모임이 계속 지속되기를~그리고 우리 개개인의 역량 또한 무한히 발전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모자란 저의 자리를 느낄 수 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더 뜻깊었던 자리였습니다. "공부해서 기업 주자~"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갈고 닦아야죠. ^^

따뜻한 눈길로 끝까지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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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an? 저를 언급안해서 삐졌다능. ㅋ

    2009.02.16 01:34 [ ADDR : EDIT/ DEL : REPLY ]
    • 오옷? 그 날 사진이 없어서 철산초속님 빼고는 다음 모임 때까지 멤버들을 베일에 꼭꼭 감춰놓으려고 했어용..^^ 삐지지 마세용~담에 사진하고 정식 소개 포스팅 올릴 때까지만~

      2009.02.16 08:26 신고 [ ADDR : EDIT/ DEL ]
    • 살착 삐진척 하니 ~! 받아주시는구나 ㅋ 하하 삐지긴요..아 책을 일단 구매해야겠어요,. 누가 공짜로 안주나 ㅎㅎ

      2009.02.16 08:33 [ ADDR : EDIT/ DEL ]
  2. 아주 흥미롭군요...

    2009.02.16 01:42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열심히 해 봐야지용...나중에 모임이 자리 잡히게 되면 부사장님을 초청하고 싶다는 게 모임 첫날 얘기한 멤버들의 소망이기도 합니다 :)

      2009.02.16 08:28 신고 [ ADDR : EDIT/ DEL ]
  3. 내 블로그 공지에 있는 내소개보고 메신저좀 등록해주삼

    2009.02.16 13: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최근 들어 소셜 미디어 마케팅의 폐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라운드스웰"이 조명을 받고 있는 미국은 물론 블로그 관련 수익 모델이 하나둘씩 새롭게 도입되고 있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와이프로거들이 각종 식료품 및 주방 가전 업체들로부터 갖은 스폰서쉽을 누려온(?) 것에 대한 비판에서 발전해, 이제는 블로고스피어 전체를 돈으로 주무르려는 국내 기업들의 음흉한 속내가 연일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인터넷 입소문'에 산 당신… 낚였다

글 한 건당 3000원에 400명과 계약을 맺었다는 한 완구업체의 사례가 국내 블로고스피어의 끔찍한 일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입소문을 돈으로 사들이려는 시도가 참 대단한 발상입니다. 순수하지 않습니까? 수십만원까지 받는 유명 블로거도 있다고 하니 기가 찰 따름입니다. "돈으로라도 구워 삶아보자"는 기업들의 태도는 그닥 생경하지 않지만 수직적인 사례금 구조가 가장 흥미롭습니다.   

이런 명백한 가격 구조가 생겨나게 된 것은 자기들 사이트의 부흥을 위해 무분별하게 파워 블로거상과 인증 마크를 남발한 국내의 포털 사이트들과 블로그 서비스 사이트, 가입형 메타블로그들의 공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몇 개의 수치만으로는 잴 수 없는 개별 블로그의 가치를 labeling하고, 자기들이 붙여주는 그 label이 마치 대단한 것처럼 끊임없이 포장함으로써 블로거들에게 일종의 지위를 부여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labeling의 기준이 터무니 없이 단순하고 단편적이라는 것은 아는 분들은 다 아실 것입니다.

세스 고딘도 말했듯이, 블로그는 태생적으로 수평적 구조입니다. 유명인이든 아니든, 블로그 하나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다 평등한 위치에서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마음껏 펼 수 있는 특성을 지녔기에 지금의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국내 블로고스피어는 점점 기이하게 변형되고 있습니다. 블로고스피어를 독점하고, 더 많은 블로거들을 자기네 지붕 아래로 모으려는 업체들의 욕심은 블로고스피어에 권력과 지위를 계속 끌어오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마케팅 툴로 활용하려는 기업들보다 포털 사이트들과 블로그 서비스 사이트, 메타블로그들이 더 나쁩니다. 그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어야 할 대화의 장에 들어와 사람들의 순위를 매기고 그 사람들의 이름을 팔아 먹으면서 근근이 살아가려는 그들의 행태가 언젠가는 꼭 제대로 된 심판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강경은(S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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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09.02.01 13:32 [ ADDR : EDIT/ DEL : REPLY ]
  2. 오잉 그새 스킨바꾸셧네요..ㅋㅋ

    2009.02.01 17: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내가 듣기로는 어느 유명 화장품 리뷰 카페는 기업에게 정품 요구와 돈도 요구했다던데....

    2009.02.02 16: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